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한국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자동속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종사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가 감시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일리노이 주에서 의회 직권으로 총기 휴대 허용법이 발효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브로콜리’를 꼽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와 관련 조사가 진행중인데요,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에 대한 조사가 비행기의 자동속도설정 기능 작동 여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이 기능이 설정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미국 조사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자동속도기능’이란게 뭔가요?
기자) 네. 자동차로 치면 일종의 ‘오토 크루즈’와 같은 것인데요. 이것은 비행기가 일정 속도로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자동출력제어 장치를 말합니다. 이를 영어로 ‘오토 스로틀’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한국의 합동조사단은 사고기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 장치의 손잡이가 작동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고 확인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조종사들의 진술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오토 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기체 결함 쪽으로 의심이 굳어지는 건가요?
기자) 아직 그렇게 단정하기는 좀 이른데요. 오토 스로틀 손잡이는 작동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 하더라도 여러 설정들이 잘못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조종사의 조작 오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추정해 보면 자동속도설정에 의존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던 조종사들이 급격한 고도 하강을 깨닫고 조치하려 했지만 이미 때늦은 것이 아니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종사들 조사에서는 또 어떤 진술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공항 활주로의 ‘진입각 지시등(PAPI)’을 보고 진입 고도가 너무 낮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상 150미터까지 고도를 낮췄을 때 활주로에 설치된 표시등이 정상보다 낮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도를 올리려 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고 비행기에 2명의 조종사들 이외에 다른 2명이 더 탑승하고 있었다고 하죠?
기자) 네. 한국에서 미국까지, 이렇게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에는 통상 교대 조종사들이 배치되는데요. 따라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조종을 맡은 2명의 기장과 부기장 외에 다른 예비 조종사 2명이 더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당초 이들은 이번 조종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었는데요. 이들 중 1명이 조종실에서 함께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주목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교대 조종사가 사고 당시 조종실의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조종사는 특히 공항 착륙 직전에 비행기의 고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사실을 깨닫고 조종사들에게 “하강률(sink rate)”을 여러 차례 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종사들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조사단에 진술했다고 하고요. 현재 이 진술 내용도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모든 운항 기록이 저장돼 있는 블랙박스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한국 조사단의 블래박스 합동조사도 시작됐습니다. 이 블랙박스는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로 나뉘어 있다고 합니다. 합동 조사단은 또 공항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제사가 고도와 각도 같은 정보를 적절히 제공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사망했는데요. 그 중 여고생 1명이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서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앞서 샌프란시스코 검시관은 중국인 예멍위안 양이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중국인 여학생들의 시신은 모두 사고 비행기 밖에서 발견됐는데요. 비행기 뒤쪽에 앉아 있던 이들은 사고로 여객기 꼬리가 떨어지자 밖으로 함께 튕겨져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사고 직후 출동한 소방차가 후진 과정에서 충돌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외국에 대한 미국의 정보 수집 활동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중남미 국가들도 거기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어제(9일) 밝힌 내용인데요. 미국이 중남미와 연결된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해당 국가들의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것입니다. 어산지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신문을 통한 기고문에서 중남미로 드나드는 인터넷 통신의 99%가 미국을 통과하는 광섬유 케이블을 거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 같은 주장에 어떤 근거가 있는 겁니까?
기자) 마침 같은 날 브라질 일간지 ‘오글로보’도 미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를 토대로 미 국가안보국(NSA)이 남미 국가들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자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PRISM)이 이용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집된 정보들 가운데는 콜롬비아의 무장혁명군 활동이나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무기 거래, 멕시코의 마약 거래 등이 포함됐다고 오글로보 신문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남미 국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확인 여부를 떠나 이미 의혹 만으로도 중남미 국가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데요. 당장 멕시코는 미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하며 국가간 질서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밀 폭로자 스노든은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가 망명 허용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아직 스노든 측의 새로운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스노든이 아직 베네수엘라의 망명처 제공 제안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스노든이 베네수엘라 망명을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는 스노든이 베네수엘라 망명을 수용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미 수년 전에 미 국가안보국의 문제를 폭로했던 전직 판사가 해외정보감시법원의 문제점을 또 다시 지적했다고요?
기자) 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 국가정보국(NSA)이 영장 없이도 광범위한 도청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던 전직 판사 제임스 로버트슨이 어제(9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해외정보감시법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스노든이 최초 폭로했던 기밀 문서가 바로 이 법원의 영장이었는데요. 로버트슨은 감시법원이 미국 정부를 심문하는 ‘대심제도’를 갖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심제도는 원고 측과 피고 측을 대립시켜 진행하는 재판 제도를 말합니다. 로버트슨은 또 감시법원이 일종의 행정 기관처럼 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BRIDGE #2>
진행자)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총기휴대법이 발효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 유일하게 총기 휴대를 불법으로 간주해 온 일리노이 주에서 주지사 서명없이 총기 휴대 허용법이 발효됐습니다. 일리노이 주의회에서 어제(9일) 전체회의가 열렸는데요. 팻 퀸 주지사가 이미 거부권을 행사한 총기 휴대 합법화 법안을 재승인해서 전격 발효시킨 겁니다. 일리노이 주의회는 지난달 총기 휴대 법안을 상하원에서 승인했지만 퀸 주지사는 내용 수정을 요구하며 최종 서명을 거부해 왔습니다.
진행자) 주지사가 거부해도 법이 발효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일리노이 주의 경우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의회가 법안을 재표결에 부쳐서 전체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법안이 발효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의회의 권한이 더 막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해 12월에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한 일리노이 주 총기 규제법이 수정헌법 제2조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법률 관련 소식인데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동성혼금지법에 대한 위헌 소송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 연방 결혼보호법과 캘리포니아 동성혼 금지법이 모두 대법원으로부터 위헌 판결을 받았는데요. 그 뒤 이번에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주에서 현재 시행중인 동성혼 금지법에 대한 것인데요. 이번 소송을 주도한 동성 커플 측은 현행 법은 오직 동성애자 커플과 그 가족을 모욕하고 상처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 좋아하는 채소가 밝혀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가장 좋아하는 채소로 ‘브로콜리’를 꼽았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9일) 영부인 미셸 여사가 백악관에서 마련한 ‘어린이를 위한 국빈만찬’ 행사에 참석해 밝힌 내용 때문입니다. 행사장을 깜짝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는 한 어린이의 물음에 ‘브로콜리’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도 어렸을 때는 브로콜리는 물론 채소를 아예 싫어했다고 하는데요. 어른이 된 지금은 맛있게 요리가 된 채소를 정말로 좋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네. 한국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자동속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종사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가 감시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일리노이 주에서 의회 직권으로 총기 휴대 허용법이 발효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브로콜리’를 꼽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와 관련 조사가 진행중인데요,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에 대한 조사가 비행기의 자동속도설정 기능 작동 여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이 기능이 설정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미국 조사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자동속도기능’이란게 뭔가요?
기자) 네. 자동차로 치면 일종의 ‘오토 크루즈’와 같은 것인데요. 이것은 비행기가 일정 속도로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자동출력제어 장치를 말합니다. 이를 영어로 ‘오토 스로틀’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한국의 합동조사단은 사고기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 장치의 손잡이가 작동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고 확인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조종사들의 진술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오토 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기체 결함 쪽으로 의심이 굳어지는 건가요?
기자) 아직 그렇게 단정하기는 좀 이른데요. 오토 스로틀 손잡이는 작동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 하더라도 여러 설정들이 잘못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조종사의 조작 오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추정해 보면 자동속도설정에 의존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던 조종사들이 급격한 고도 하강을 깨닫고 조치하려 했지만 이미 때늦은 것이 아니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종사들 조사에서는 또 어떤 진술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공항 활주로의 ‘진입각 지시등(PAPI)’을 보고 진입 고도가 너무 낮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상 150미터까지 고도를 낮췄을 때 활주로에 설치된 표시등이 정상보다 낮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도를 올리려 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고 비행기에 2명의 조종사들 이외에 다른 2명이 더 탑승하고 있었다고 하죠?
기자) 네. 한국에서 미국까지, 이렇게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에는 통상 교대 조종사들이 배치되는데요. 따라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조종을 맡은 2명의 기장과 부기장 외에 다른 예비 조종사 2명이 더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당초 이들은 이번 조종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었는데요. 이들 중 1명이 조종실에서 함께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주목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교대 조종사가 사고 당시 조종실의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조종사는 특히 공항 착륙 직전에 비행기의 고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사실을 깨닫고 조종사들에게 “하강률(sink rate)”을 여러 차례 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종사들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조사단에 진술했다고 하고요. 현재 이 진술 내용도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모든 운항 기록이 저장돼 있는 블랙박스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한국 조사단의 블래박스 합동조사도 시작됐습니다. 이 블랙박스는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로 나뉘어 있다고 합니다. 합동 조사단은 또 공항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제사가 고도와 각도 같은 정보를 적절히 제공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사망했는데요. 그 중 여고생 1명이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서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앞서 샌프란시스코 검시관은 중국인 예멍위안 양이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중국인 여학생들의 시신은 모두 사고 비행기 밖에서 발견됐는데요. 비행기 뒤쪽에 앉아 있던 이들은 사고로 여객기 꼬리가 떨어지자 밖으로 함께 튕겨져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사고 직후 출동한 소방차가 후진 과정에서 충돌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외국에 대한 미국의 정보 수집 활동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중남미 국가들도 거기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어제(9일) 밝힌 내용인데요. 미국이 중남미와 연결된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해당 국가들의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것입니다. 어산지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신문을 통한 기고문에서 중남미로 드나드는 인터넷 통신의 99%가 미국을 통과하는 광섬유 케이블을 거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 같은 주장에 어떤 근거가 있는 겁니까?
기자) 마침 같은 날 브라질 일간지 ‘오글로보’도 미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를 토대로 미 국가안보국(NSA)이 남미 국가들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자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PRISM)이 이용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집된 정보들 가운데는 콜롬비아의 무장혁명군 활동이나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무기 거래, 멕시코의 마약 거래 등이 포함됐다고 오글로보 신문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남미 국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확인 여부를 떠나 이미 의혹 만으로도 중남미 국가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데요. 당장 멕시코는 미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하며 국가간 질서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밀 폭로자 스노든은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가 망명 허용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아직 스노든 측의 새로운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스노든이 아직 베네수엘라의 망명처 제공 제안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스노든이 베네수엘라 망명을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는 스노든이 베네수엘라 망명을 수용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미 수년 전에 미 국가안보국의 문제를 폭로했던 전직 판사가 해외정보감시법원의 문제점을 또 다시 지적했다고요?
기자) 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 국가정보국(NSA)이 영장 없이도 광범위한 도청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던 전직 판사 제임스 로버트슨이 어제(9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해외정보감시법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스노든이 최초 폭로했던 기밀 문서가 바로 이 법원의 영장이었는데요. 로버트슨은 감시법원이 미국 정부를 심문하는 ‘대심제도’를 갖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심제도는 원고 측과 피고 측을 대립시켜 진행하는 재판 제도를 말합니다. 로버트슨은 또 감시법원이 일종의 행정 기관처럼 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BRIDGE #2>
진행자)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총기휴대법이 발효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 유일하게 총기 휴대를 불법으로 간주해 온 일리노이 주에서 주지사 서명없이 총기 휴대 허용법이 발효됐습니다. 일리노이 주의회에서 어제(9일) 전체회의가 열렸는데요. 팻 퀸 주지사가 이미 거부권을 행사한 총기 휴대 합법화 법안을 재승인해서 전격 발효시킨 겁니다. 일리노이 주의회는 지난달 총기 휴대 법안을 상하원에서 승인했지만 퀸 주지사는 내용 수정을 요구하며 최종 서명을 거부해 왔습니다.
진행자) 주지사가 거부해도 법이 발효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일리노이 주의 경우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의회가 법안을 재표결에 부쳐서 전체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법안이 발효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의회의 권한이 더 막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해 12월에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한 일리노이 주 총기 규제법이 수정헌법 제2조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법률 관련 소식인데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동성혼금지법에 대한 위헌 소송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 연방 결혼보호법과 캘리포니아 동성혼 금지법이 모두 대법원으로부터 위헌 판결을 받았는데요. 그 뒤 이번에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주에서 현재 시행중인 동성혼 금지법에 대한 것인데요. 이번 소송을 주도한 동성 커플 측은 현행 법은 오직 동성애자 커플과 그 가족을 모욕하고 상처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 좋아하는 채소가 밝혀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가장 좋아하는 채소로 ‘브로콜리’를 꼽았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9일) 영부인 미셸 여사가 백악관에서 마련한 ‘어린이를 위한 국빈만찬’ 행사에 참석해 밝힌 내용 때문입니다. 행사장을 깜짝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는 한 어린이의 물음에 ‘브로콜리’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도 어렸을 때는 브로콜리는 물론 채소를 아예 싫어했다고 하는데요. 어른이 된 지금은 맛있게 요리가 된 채소를 정말로 좋아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