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이산가족 상봉 접촉 보류' 통보… 미 38노스 '북한 로켓엔진 실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북한이 어제(10일)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위한 남북 실무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었는데요, 오늘(11일) 두 회담을 모두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오늘(11일) 저녁 6시 쯤에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모두 보류한다고 남한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북측의 입장을 통보받은 뒤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북한은 보류 이유를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는데요, 사실은 한국 정부가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를 논의를 위한 실무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한 반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전날 북한의 2개 회담 제의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회담 제의는 수용하며 회담 장소만 판문점으로 바꾸자고 수정 제의했지만,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은 거부했는데요, 지금은 개성공단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할 때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들이 어제(10일)에 이어 오늘(11일)도 설비 점검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70여 개 섬유와 봉제 업체 관계자들은 현장 설비를 점검하고 내일(12일)부터 예정된 물자 반출을 준비한 뒤 오후에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들과 함께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관계자와 공단기반 시설 관리 인력 등 50여명도 설비 점검을 위해 함께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순차적으로 공단에 남겨둔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남측으로 반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최근 북한의 대화 공세는 국제사회의 대북공조가 잘 이뤄진 결과라고,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중국 지도자들의 의지가 매우 단호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지요?

기자) 네, 윤 장관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의심하기 힘들 정도로 단호하고 확실한 표현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11일 서울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 말인데요, 중국 지도자들이 정상회담이나 만찬 등의 자리에서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런 의지를 표명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라고 표현된 데 대해선 이 지역에 핵 무장하는 국가는 북한뿐이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 비핵화를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윤 장관은 또 북한에 대화 공세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지요?

기자) 윤 장관은 북한의 대화 공세가 진정성이 없는 전술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스스로 도발을 일으켜 상황을 악화시키면서 핵 군축이나 평화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북한이 지난 3-4월에 로켓 엔진 시험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북한이 올해 3월 말∼4월 초에 평안북도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 엔진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시험한 엔진의 종류와 횟수는 분명치 않지만 2008년 이후 이 시설이 은하 로켓의 시험장소로 사용된 점을 고려할 때 우주발사체(SVL)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시험이 좀 더 무거운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은하 9호(대포동 3호)를 개발하려는 노력의 일부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38노스는 올해 3월 4일과 29일 그리고 5월 16일에 촬영된 위성발사장 내 로켓엔진 시험대의 모습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11일)은 북한과 중국이 우호조약을 체결한지 52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전쟁에서 같이 싸운 혈맹의 관계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특히,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두 나라 관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1년도 안돼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국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포함해 도발의 수위를 전례없는 수준까지 높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태도 변화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도 감지됐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중국과 한국은 북한 문제에 관한한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루고 있지요?

기자) 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입장을 거듭 확인했는데요, 특히 두 나라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83달러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버마와 비슷한 수준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현대경제연구원이 밝힌 내용인데요, 북한과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로 방글라데시(850달러)와 버마(835달러)를 꼽았습니다.

연구원은 또 “북한의 경제력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6천 달러 수준인 중국은 물론 베트남(1천528달러)과 라오스(1천446달러)에 견주어볼때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남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3천 달러입니다. 이는 남한 국민 1명의 경제력이 북한의 30배에 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북한의 고려항공이 유럽연합 역내 27개 회원국에서 운항하는 것이 엄격히 제한되는 항공사로 또 다시 분류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짧게 전해 주시죠?

기자) EU 집행위가 10일 발표한 `역내 취항 금지 항공사 명단' 21차 개정판에서, 러시아 제 TU-204 항공기 두 대를 제외한 나머지 고려항공 항공기들을 앞으로도 유럽연합 내 운항이 계속 금지되는 항공사 명단에 다시 올린 겁니다.

고려항공은 유럽연합이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계속 전면 운항금지 항공사 명단에 올랐다가 러시아에서 TU-204 항공기 두 대를 도입한 이후인 2010년 3월에, 엄격한 제한 아래 유럽연합 회원국 내에서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로 조정됐는데요, 그 이후 그 같은 조치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