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5차 실무회담 또 타결 안 돼…파나마 억류 북한 선박서 미그-21 전투기 발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남북한이 오늘(22일)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5차 실무회담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남북은 오늘 열린 5차 실무회담에서 합의서 수정안을 교환하며 이견을 조율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타결까지 이르진 못했는데요,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직후 기자설명회에서 서로의 안에 대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해 나가는 자리였다며 일부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었지만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남북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문제는 어떤 문제인가요?

기자) 재발 방지 문제입니다. 이 방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가장 큰 데요, 한국 정부는 5차 실무회담에서도 이를 위한 북한의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설명했고요, 이에 따라 남북 양측은 사흘 뒤인 오는 25일 후속 회담을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개성공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이 다섯 차례에 걸쳐 마주 앉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재발 방지책 마련에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22일) 속개된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관련해,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지요?

기자) 네, 개성공단 문제로 네 차례나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렸는데도 아직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그 같이 말한 것인데요, 이번 실무회담은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위한 원칙과 틀을 짜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관련해 재발 방지 보장과 국제 규범에 맞는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남북한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는데요, 오늘(2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 유엔 참전용사 추모식’ 에 참석해서 한 말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은 60년 전에 전쟁은 멈췄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불안한 평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전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확고한 대북 억지력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만들겠다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북한 선박이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두 나라간 군사협력 관계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옛 소련 시절부터 돈독한 사이였던 쿠바와 북한의 긴밀한 관계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과 쿠바는 체제나 이념적인 측면에서 서로 동질감을 느꼈고 이를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했고요, 북한의 군사기술이 상당히 앞서 있었기 때문에 그런 관계가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쿠바가 군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갖기 시작한 것은1960년 수교 이후지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1962년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는 두 나라 군사협력에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세우려 하자 미국은 해군과 공군을 총동원해 쿠바 해상을 봉쇄하는 등 군사적 대립이 격화됐습니다. 결국 소련이 쿠바 내 미사일 기지 건설을 포기함으로써 위기는 해소됐지만, 이후 쿠바는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북한은 바로 그런 틈을 파고 들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 후 북한과 쿠바는 고위급 군사대표단을 교환하면서 군사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이달 초에도 북한 군사대표단이 쿠바를 방문해 군사시설을 둘러보고 군사회담을 하는 등 최근까지도 쿠바와 북한이 긴밀한 군사협력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요?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생한 청천강 호 사건으로 북한과 쿠바 관계에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에서 쿠바 무기가 적발된 사건으로 쿠바가 부담을 느끼게 됐고, 미국도 쿠바에 압력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파나마 당국에 의해 억류된 청천강 호에서 미그-21 전투기 2대가 발견됐지요?

기자) 네, 파나마 정부가 밝힌 내용인데요, 이들 전투기는 소련에서 195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발견 당시 휘발유 냄새가 짙은 것으로 미뤄 최근까지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나마 정부 당국자가 말했습니다. 파나마 정부 당국자들은 청천강 호에서 미그-21 전투기 외에 2기의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개봉된 청천강 호 컨테이너에서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금 한국에선 2013 동아시아 축구연맹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 (21일)는 북한 여자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했지요?

기자) 네, 2013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여자부 풀리그 1차전, 한국과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경기였습니다. 전반전, 한국의 김수연 선수가 먼저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 나갔지만, 북한은 허은별 선수가 잇따라 두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 2005년 8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남북통일 축구 이후 한국과의 국가대표팀 대결에서 8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승패를 떠나, 훈훈한 모습도 많이 목격됐다고요?

기자) 네, 경기 전, 북한 선수들이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면서 한국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응원단 모두 박수로 이들을 반기며 환호했습니다. 또 역전을 당한 한국팀이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지소연 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 운동장에 쓰러졌을 때 옆에 있던 북한팀 김남희 선수가 지소연 선수의 다리를 풀어주는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응원단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동쪽 3층 관중석에서 하늘색의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흰색 풍선을 들고 남북한팀 모두를 응원하는 소위 ‘중립’ 응원단도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