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생산 50년 삼양식품, 3위로 밀려...장마철 차량 침수, 피해액 395만 달러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에서 라면이 생산된 지 50년 만에 가장 오래된 업체인 삼양식품이 3위로 밀려났습니다. 장마철을 맞아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차량 6백여 대에 침수 피해가 났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 내 라면 생산업체의 순위에 큰 변동이 생겼다는 소식이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다죠?

기자) 네, 올 상반기 라면 시장에 큰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에서 라면이 생산된 지 50년 만에 가장 먼저 라면을 생산한 삼양식품이 업계 순위 3위로 밀려났습니다.

대신 오뚜기식품이 라면 사업를 시작한 지 26년 만에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고, 한때 하얀 국물 라면의 열풍을 일으킨 팔도식품은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기자) 라면 업계의 1위에서부터 4위까지의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한 시장 조사업체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라면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에 그쳤습니다. 오뚜기식품이 13.2%를 차지해 삼양식품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습니다.

농심식품은 68%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28년째 1위를 지켰습니다. 4위는 팔도식품으로 8%를 조금 넘겼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라면 생산의 원조인 삼양식품이 3위로 밀려난 게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겠군요?

기자) 네, 삼양식품은 반세기 전인 지난 1963년 한국에서 최초로 라면을 생산했습니다. 이 회사의 역사가 한국 라면의 역사인 것이죠.

삼양식품은 2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다가 지난 1985년 농심식품에 밀려 2위로 처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매운 맛을 내면서도 국물 색깔이 하얀 ‘나가사키 짬뽕’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렇지만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예전보다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라면 업계가 이처럼 엎치락뒤치락 하거나 시장점유율에 변동이 생기는 데는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는 걸까요?

기자) 네, 라면 업계 관계자들은 신제품 개발과 판매촉진 전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2위로 올라선 오뚜기식품의 경우는, 지난해 컵라면으로만 나오던 ‘참깨라면’을 봉지 제품으로도 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올 들어 참깨라면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의 두 배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새로 내놓은 ‘진라면’과 ‘열라면’도 판매가 늘었습니다.

진행자) 1위를 굳게 지킨 농심식품은 어떤 전략이죠?

기자) 네, 농심의 1위도 저절로 주어지진 않았습니다.

농심식품이 점유율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짜장면 맛이 나는 ‘짜파게티’와 우동 맛이 나는 ‘너구리’가 잘 팔린 덕이 컸다고 합니다.

두 라면을 섞어 먹는 유행이 생겨났다는 건데, 농심측 관계자는 최근 라면 두 종류를 섞어 먹거나 라면과 다른 가공식품을 섞어 먹는 입맛이 상반기 내내 유행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라면은 어느덧 한국 사람들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품목으로 굳게 자리잡았는데, 라면 업계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함께 신제품 경쟁을 지켜보는 쏠쏠한 재미도 던져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면 업계의 경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비 피해 소식이군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침수피해를 본 차량이 많았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달 초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자주 쏟아지면서 600여 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4백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지난 22일 오전 쏟아진 폭우로 서울 송파구 탄천변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 대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이날 하루만에 차량 265대가 침수됐습니다.

이로써 이달 초부터 지금까지 침수 피해가 난 차량은 모두 639대, 피해액은 401만 6천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러면 보험료를 물어 줄어야 할 보험회사들이 긴장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와 지급해야 할 금액인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키는데, 적정 손해율은 77%로 평가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동차보험 회사들이 이 적정 손해율을 넘긴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습니다.

대형 보험회사들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그리고 동부화재 등도 모두 이 적정 손해율을 넘겼습니다.

진행자)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장마나 폭우에 대비해 어떻게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죠?

기자) 네, 집중 호우로 자동차가 파손됐더라도 자동차보험의 한 항목인 ‘자기차량손해’에 가입하면 피해액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차 문이나, 상부 유리창을 열어 놓아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보상 받을 수 없습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또 폭우가 쏟아질 때는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서 상대방 운전자가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도로에 빗물이 고여있을 때는 1차로 보다 가장자리 차로로 주행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차세대 고속열차가 시험 운전을 개시했다는데, 새 고속열차의 이름은 무엇이죠?

기자) 네, ‘해무’라고 이름이 지어졌는데, 바다안개라는 뜻입니다. 안개처럼 소리 없고 안락한 승차감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한국철도기술원은 내일부터 최고 시속 430km급 차세대 한국형 고속열차인 해무에 대해 본격적으로 주간 시험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이달 8일부터 22일 야간에 경부선에서 고속 주행에 따른 시설물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는 시험을 마쳤습니다.

진행자) 차세대 고속열차라고 하는데, 해무의 시험주행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네, 연구원은 오는 2015년 8월까지 2년동안 경부선과 호남선에서 10만km 이상의 주행시험을 진행해 상용화 준비를 마칠 계획입니다.

경부선 광명에서 부산 구간을 매주 2차례 왕복 시험주행을 하고 호남 고속철도가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호남선 오송에서 광주 구간으로 옮겨 계속됩니다.

해무는 최고 시속 430km 달성을 목표로 시속 400km 이상의 속도로 시험 주행을 실시합니다.

해무는 지난 3월 최고속도 시속 421.4km를 기록했는데, 이는 프랑스,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른 속도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