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부주석, 한반도 비핵화 강조...한국, 개성공단 사태 북한 진전성 촉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이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만났는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북한을 방문 중인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이 어제 (2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리 부주석은 김 제1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 유지 방침을 견지한다고 밝혔는데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북한에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 부주석은 또 한반도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 재개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지역평화를 위해 모든 당사국들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중국의 6자회담 재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북한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대외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외교부가 리 부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한국전쟁을 조선전쟁으로 표현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기자) 중국은 일반적으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으로 불러왔는데요, 공식문서에서 조선전쟁으로 표현한 것은 북-중간 특수관계의 시각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국제사회의 시각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도 중국이 한반도 냉전 구도를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정전협정의 날’로 선포했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25일) 발표한 포고문에서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억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하자며, 미국민들 모두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아 적절한 기념행사와 활동으로 축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가 미 의회에서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6.25전쟁에 참전했던 의원들도 참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참전 의원들은 한국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확립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는데요, 미 2사단 제503 야전 포병대대에 배속돼 북한 군과 싸웠던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자신이 1950년 한국에 배치됐을 당시만해도 남한 땅 대부분이 북한 군 손에 넘어갔었다며, 공산주의로부터 한국을 구해내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병대 중위로 참전해 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복무했던 존 워너 전 상원의원은 한국이 전쟁의 상처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미국과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언젠가 통일된 남북한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북한이 미국 국방부와 공동으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평양을 방문 중인 `VOA' 기자가 말했습니다. 허먼 기자는 6.25 전쟁 중 숨진 동료 조종사 제시 브라운 소위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 중인 토머스 허드너 예비역 해군 중령의 일정에 동행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이번 주, 그리고 이전에 대화 과정에서 미 국방부와 공동으로 유해 발굴 사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번 내비쳤다는 것입니다. 허먼 기자는 북한이 유해 발굴 재개를 매우 희망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 어느 측이 먼저 발굴 작업 재개를 위한 첫 조치를 취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허드너 예비역 중령이 브라운 소위의 유해를 찾았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이번에 63년만에 북한에 갔지만 안타깝게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폭우로 일부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고, 인민군 특별팀마저 해당 지역에서 폭우로 고립됐기 때문입니다. 북한 측은 제시 브라운의 유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허드너 씨와 그의 발굴팀이 오는 9월에 다시 북한을 방문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올해 88살인 허드너 씨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이 6.25 전쟁은 북한에게 실패한 전쟁이라고 말했는데요,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김 장관이 오늘(26일) 서울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서 한 말인데요, 지금 북한은 7월27일을 전승기념일로 포장하여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지만 이는 한반도 적화라는 최초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실패한 전쟁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 군과 유엔군 입장에서 보면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성공한 전쟁이라고, 김 장관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개성공단 관련 소식 살펴보죠.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실무회담 결렬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거듭 촉구했군요?

기자) 네, 한국 통일부는 오늘(26일) 기자설명회에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요소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정부로서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만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는데요,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재발 방지 문제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개성공단 폐쇄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다음 주 초 한국을 방문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알아보죠?

기자) 코언 차관이 오는 29일 방한해 대북 제재와 관련한 일반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담당하고 있는 코언 차관은 오는 30일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방안 등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하고 한국의 경제부처 관계자들과도 만나 북한과 이란 제재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언 차관은 한국 외에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잇달아 방문합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요 소식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