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에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 제의...북한, 열병식서 대중관계 개선 의지 드러내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성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오늘 (29일)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이어가자고 북한에 공식 제안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 7차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어제 긴급성명을 통해 개성공단과 관련한 마지막 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진행자) 한국 측이 회담 날짜도 제안을 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한국 정부는 전통문에서 회담 날짜와 장소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은 판문점 연락채널 마감 통화 때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한국 정부의 이번 제안, 6차 실무회담이 결렬된 지 얼마만에 나온거지요?

기자) 네, 지난 25일 6차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나흘 만에 나온 건데요. 남북은 현재 공단 가동중단 사태의 원인과 책임규명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어제 북한에 회담을 제안하면서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공단 존폐에 대한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까지 밝혔습니다. 통행제한이나 근로자 철수 같은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가 취해진다면 한국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한국은 공단의 정상화와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이번 회담 제의와는 별도로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승인했죠?

기자)그렇습니다. 한국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등 5개 민간단체가 신청한 어린이용 의약품과 영양식, 그리고 장애인용 물품 등 132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승인했는데요. 이와 함께 국제기구인 유엔아동기금, UNICEF를 통해서도 604만 달러 규모의 영유아와 임산부용 백신과 영양 결핍 치료식 등이 지원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은 최근 국가행사로 치른 이른바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기자) 북한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7.27일을 ‘전승절’로 부르며 기념하고 있는데요, 지난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전승절 행사로는 20년만에 열린 건데요. 북한은 이 행사에서 지난 해 말 이후 냉랭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전통적 혈맹관계로 복원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중국의 경축사절단 대표인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바로 옆자리에서 열병식을 참관한 것도 이런 북한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열병식 치사에서 중국과의 혈맹을 강조했지요?

기자)그렇습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중국과는 ‘피로 뭉쳐진 우의’를 나누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고요. 열병식에 중국의 참전 노병들을 초청해 중국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할 당시 사용했던 ‘항미원조 보가위국’이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경의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미국과 한국 국방당국은 내일 (30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제4차 미-한 통합국방협의체, KIDD 회의를 엽니다. 두 나라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에 대해 공동실무단회의(SAWG)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도 북한 상황 평가와 대북정책 공조, 미-한 동맹 60주년 기념사업 등 포괄적인 동맹현안,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공동 평가하고 이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회의가 오는 10월 열리는 제45차 미-한 안보협의회의를 앞둔 실무회의 성격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의 홍수 피해 관련 소식인데요. 유엔이 피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요?

기자) 네,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의 협의체죠, 평양주재 유엔 상주조정자실이 지난 25일 장마철 폭우로 수해가 발생한 북한 여러 지역에서 실시한 조사활동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엔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의 피해가 특히 심하다며 청천강 하구의 안주시를 예로 들었습니다. 지난 21일 청천강이 범람하면서 안주시의 80%가 침수됐다는 겁니다. 또 통신선이 단절됐고, 상수도도 파손됐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어떻습니까?

기자)유엔 상주조정자실은 이번 수해로 인한 북한 내 인명 피해와 관련해서는 사망자 8 명과 24 명, 실종자 14 명 사이의 엇갈린 보고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해로 이재민 4만6천여 명이 발생했고, 1만 ha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1천ha의 곡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북한 정부는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북한의 곡물 수입 상황과 관련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올 상반기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이 지난 해보다 줄어들었군요?

기자) 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박사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은 모두 12만 4천여t이었습니다.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3만5천여t보다 8.4% 줄어든 양입니다. 권 박사는 지난 해 가을 작황이 호전되는 등 북한 내부의 식량 사정이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