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디지털 카메라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들 (자료사진)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소식을 전해 드리는 ‘핫클릭 세계 뉴스’ 시간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네, 스페인에서 주행하다가 탈선하면서 사망자 79명을 낸 고속열차의 기관사가 사고 당시에 조종실 안에 있는 전화로 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몇몇 서방 언론들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법원 측이 열차 내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기관사 프란치스코 호세 가르손 아모 씨가 탈선 당시에 철도회사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 야후 국제뉴스에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아니 기차를 조종하는 중에 어떻게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을까요?

기자) 네,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법원이 공식 성명을 냈는데요. 법원은 블랙박스에 담긴 대화 내용과 주변 잡음을 미루어 봐서 아모 기관사가 회사 관계자와 지도나 서류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또 아모 기관사가 사고 전에 시속 192㎞로 달리다 탈선 직전에 한 번 제동기를 작동시켰고요, 탈선하던 순간에는 속도가 시속 153㎞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관심거리였던 또다른 소식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전에 없었던 놀라운 성능 때문에 날개돋친 듯 팔렸던 디지털 카메라가 이젠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디지털 카메라는 보통 줄여서 ‘디카’라고 부르는데요, 캐논이나 니콘 같은 주요 디카 제조업체들이 속속 목표 판매량이나 제품의 종류, 그리고 생산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디카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소식,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서 인기기사였습니다.

진행자) 디카가 전성기를 지나 이제 퇴출 위기로까지 몰린 데는 나름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역시 똑똑한 손전화, 스마트폰이라는 강적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손전화에 달린 사진기의 성능이 변변치가 못해서 디카가 손전화를 누르고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스마트폰에 달린 사진기가 왠만한 보급형 디카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굳이 디카를 따로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자, 이번엔 미국 소식인데요. 미국에 숨어 살다가 적발된 몇몇 나치 전범이 추방되지 않고 계속 미국서 살고 있다는 소식도 인터넷에서 화제였죠?

기자) 네, AP통신은 최소 10명의 나치 전범 용의자가 미국 정부의 추방 명령을 받고도 수년을 더 미국에 살았고 이 가운데 4명은 아직 생존해 있다고 미국 법무부 기록을 분석해 30일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 구글 국제뉴스에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나치 전범 용의자는 적발되면 그대로 추방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나치 전범들을 받아주는 유럽 국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치 전범들을 난민으로 받아주는 것처럼 보일까봐 어느 나라도 선뜻 이들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네, 핫클릭 세계 뉴스 듣고 계십니다. 영국 왕실이 맺은 ‘노예계약’이 요즘 영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영국 가디언지가 영국 왕실이 여름철 버킹검 궁전 개방 기간에 기념품 판매, 방문객 맞이, 감시 업무 등에 임시직 직원 350명을 추가로 채용했는데, 이들 모두가 ‘0시간 시간제 근무 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노동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런 계약이 법에 들어맞는지 다시 검토하라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 소식, BBC뉴스 인터넷판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공유한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0시간 시간제 근무라는 게 대체 뭔가요?

기자) 간단하게 말해서 노동자가 언제 얼마나 일할지 정하지 않는 계약입니다. 언제라도 회사가 부르면 와서 그때마다 정해준 시간만큼 일하다가 가라는 그런 말이죠. 특히나 이 왕실과의 계약에는 계약 기간 동안 다른 부업도 못하게 하는 조항도 있어서 영국 왕실이 노예계약을 노동자들에게 강요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건강 관련 소식인데요. 55살 이상으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매년 컴퓨터단층촬영, 즉 CT 검사를 받으라는 권고가 나와 관심을 끌었군요.

기자) 네, 미국예방의료특별위원회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만 55세에서 79세 사이 시민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 '나선형 저용량 CT'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권고안 초안을 30일 공개했습니다. 이 권고안을 따르면 폐암 사망을 14%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 연합뉴스 국제면에서 인기기사였습니다.

진행자) 담배를 어느 정도나 많이 피우는 사람이 이 권고안의 대상인지 궁금한데 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네, 최근 15년 동안 담배를 피웠고 누적 흡연량이 ‘30 팩 이어' 이상인 사람입니다. 30 팩 이어는 하루에 피는 담뱃갑의 수에 흡연 연수를 곱한 수치인데요. 매일 2갑, 그러니까 담배 40개비씩 15년을 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