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14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합의...탈북 대학생, 캐나다 의회서 인턴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이 오는 14일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7차 실무회담을 개성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이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7차 실무회담을 오는 14일 개성에서 열자고 제의했고요, 한국 정부가 이 제의를 받아들인 것인데요, 조평통 담화는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달 29일 실무회담을 제의한 지 9일 만에 나온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조평통 담화를 보면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 정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당국간 대화 제의에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평통은 이번 담화에서 지난 4월 일방적으로 취한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남측 국민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고, 기업 재산도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와 함께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남북이 정세의 영향 없이 공단의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누구보다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한시름 놨을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남북한 당국의 실무회담 재개를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고요, 부식되고 있는 설비의 유지 보수를 위해 인력이 즉시 방북해 정상 가동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들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전면 정상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56개 대북 지원 민간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이 어제( 6일) 정책위원회를 열고 조만간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기초식량을 포함한 인도적 대북 지원의 전면 정상화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통일부가 지난 달 29일 어린이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과 이유식 등 5개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 계획을 승인하면서 북민협 등 5개 단체를 지원 물품의 전용 가능성을 이유로 승인 대상에서 제외한 데 따른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나 군사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시행한다는 게 현 정부의 기본입장이지만, 사안의 시급성이나 지원 효과, 북한 측과의 협의 진척 상황, 그리고 분배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인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북민협이 승인을 신청한 대북 지원 건도 거부한 게 아니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6.25전쟁에서 숨진 동료의 유해를 찾기 위해 지난 달 북한을 방문했던 미 해군 조종사 출신 토머스 허드너 씨가 유해 발굴 작업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 달라고 촉구하는 편지를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보냈는데요, 국무부가 이에 대한 답을 내놨군요?

기자) 네, 6.25전쟁 참전 미군 용사들의 유해를 가능한 모두 발굴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군 유해 발굴 문제를 중요한 인도주의적 사명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러면서 존 케리 장관이 허드너 씨의 편지를 받았으며, 답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미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외교정책을 분석한 미-일 관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부상’이라는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일본이 미국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고 있지만 대북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여전히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종군위안부와 교과서 왜곡 문제를 비롯한 역사 인식과 독도 영유권 분쟁 등이 북한에 대한 미-한-일 3국의 공조체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 소식인데요, 일본이 핵무기 폐기와 사용 금지에 관한 성명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는 북한의 핵 개발 때문이었다고, 아베 총리가 밝혔지요?

기자) 아베 총리가 어제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피해자 위령제와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핵무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자리에서 일본이 핵무기 폐기와 사용 금지에 관한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 같이 대답한 겁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쉽다며, 일본은 유일한 원폭 피해국으로서 성명의 기본적인 생각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엄중한 현실에서 심각한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내년 2월에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요,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혔군요?

기자) 네,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4.25 체육단의 이경완 부단장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같이 말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부단장은 북한이 지난 1964년부터 올림픽에 참가해 오고 있다며, 내년 소치 올림픽이 다른 나라들 사이의 우호증진과 스포츠 교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동계올림픽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은 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8차례 참가한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등 2개의 메달을 얻는 데 그쳤는데요, 1964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 때 한필화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천m에서 은메달을 땄고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황옥실 선수가 쇼트트랙 여자 5백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탈북 대학생이 캐나다 의회에서 인턴쉽을 할 예정인데요, 마지막으로 살펴보죠?

기자) 한국외국어대학에 재학 중인 탈북자 이성민 씨가 캐나다의 대북 인권단체인 ‘한 보이스'의 초청으로, 지난 달부터 10주 과정의 영어교육과 정치, 사회, 지역사회 옹호 활동, 캠페인 조직활동에 관한 특별연수를 받고 있는데요, 연수 과정이 끝나면 석 달 동안 베리 드볼린 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을 하며 캐나다의 민주주의 제도와 의회 입법활동에 관해 배울 계획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요 소식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