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차 실무회담 준비 본격 착수...북 억류 케네스 배, 가족에 또 편지 보내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오는 14일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 (8일)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오는 14일 7차 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남북이 노력해서 7차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또 류길재 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회담 전략과 대응책 등을 논의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7차 실무회담에 응하면서 ‘남측의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 금지’ 조건을 제외시켰는데요.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요?

기자) 북한의 입장이 이전보다 일부 진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특별담화를 보면, 북과 남은 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공업지구의 정상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재발 방지의 주체로 남과 북이 함께 거론됐지만 북한이 그간 개성공단 가동중단의 원인으로 삼았던 한국 측의 정치적, 군사적 행위에 대한 언급이 빠졌는데요, 한국 내에서 북한이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진행자) 남북한이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일단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북한이 핵심쟁점에서 변화를 보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이 이번 조평통 담화에서 재발 방지의 주체로 남북한 모두를 거론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7차 회담이 열리게 되면 남과 북이 정상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는 문구를 가지고 상당한 진통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7차 실무회담에서도 책임 소재와 재발 방지책을 놓고 남북이 계속 이견을 좁히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회담 개최와는 별개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신청한 남북경협 보험금 지급을 시작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협 보험금 지급이 시작된 오늘(8일) 한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보험금을 수령한 입주기업은 2곳으로, 4백90만 달러가 지급됐는데요, 남북이 회담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회담 이후로 보험금 수령을 미루겠지만, 자금 운용이 극히 어려운 일부 기업의 경우 보험금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관련한 움직임을 미국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미국 국무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7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제7차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지지 입장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번에는 미국과 북한 간 교역에 관한 소식 살펴보죠?

기자) 올해 상반기 미국과 북한 간 교역액이 5백1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줄어든 것인데요,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북한이 미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전혀 없고, 전액 미국이 북한으로 수출한 금액입니다. 상반기 미국의 대북 수출 가운데 4백87만 달러가 ‘민간기구가 구호 또는 자선으로 제공한 지원 품목’으로 분류돼 있어, 대북 수출의 거의 대부분은 대북 지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북한 내 10 가구 중 8 가구가 영양 부족을 겪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지요?

기자) 네, 세계식량계획 WFP는 4월에서 6월 사이에 북한 전역에서 방문한 133개 가정 중 81%가 영양 부족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가정의 28%는 다량 영양소와 미량 영양소 섭취가 모두 부족했고, 53%는 이 중 일부 영양소 섭취가 미흡했습니다. WFP는 그러나 방문 가정의 87%가 영양 부족을 겪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는 식량 상황이 나아졌다며, 단백질과 식용유 섭취가 다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WFP는 북한 주민들의 단백질 섭취가 크게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WFP가 방문한 가정들은 모두 하루 세 끼를 섭취하고 있었지만, 이 중 15%는 WFP 요원들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부터 고기, 생선, 달걀, 콩 등 어떠한 단백질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WFP는 방문한 가정들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8일간 고기를 먹고 1.3일간 콩을 섭취했다며, 단백질 섭취 횟수가 여전히 매우 적어 필요량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식용유, 곡물, 채소는 거의 매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소식입니다. 배 씨가 미국의 가족에게 또 다시 편지를 보내왔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배 씨의 새 편지가 어제 오전 도착했다고, 배 씨의 대학동창이자 미국에서 배 씨 석방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바비 리 씨가 밝혔습니다. 새 편지 내용은 지난 번 편지와 거의 비슷하다고 바비 리 씨가 전했는데요, 건강이 나빠지고 있고, 자신이 풀려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요청해 달라는 당부가 담겨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와 지인들은 배 씨가 당뇨병과 심장비대증, 허리와 등의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북한 주민들에게 전쟁의 바른 역사를 알려주는 전단이 대량으로 북한에 보내질 예정인데요, 마지막으로 살펴보죠?

기자) 한국에서 ‘대북 삐라의 원조’로 불리는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의 계획인데요, 이 단장은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전승절’이란 거짓 선전을 더 강화하는 북한 정권의 행태를 보며 새 전단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런 내용이 담긴 전단 수 백만 장을 곧 대형풍선을 통해 북한에 날려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