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성공단 합리적 방안 기대"...FAO '북한 식량 부족분 중 57% 확보'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오는 14일 열리는 남북간 7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한국 정부는 7차 실무회담에서 재발 방지 문제와 함께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여섯 차례에 걸친 회담에서 핵심쟁점이었던 재발 방지 부분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7일 회담 제의를 수락하면서 재발 방지 보장의 주체를 남북 모두로 명시한 데 대해, 유감스러운 대목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입장을 바꾼 것인지 여부가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며,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7차 회담이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남북은 회담에 앞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북한은 어제(8일) 오후 남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남북이 노력해 회담에서 결실을 맺자는 내용과 함께 북측의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오늘 (9일) 다시 전통문을 보내 일부 표현이 상호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나 적절치 못하다며, 7차 회담에서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지급되는 경협 보험금을 수령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요?

기자) 네, 어제 (8일) 두 곳에 이어 오늘도 두 개 기업에 1천97만 달러가 추가로 지급됐습니다. 이로써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지급된 경협 보험금은 4개 업체에 1천590만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그러나 대부분 입주기업들은 남북 당국간 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수령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 핵 관련 소식입니다. 북한의 핵 시설 증축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영변의 우라늄 농축 건물의 최근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지붕이 두 배로 확장된 모습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런 변화는 원심분리기 시설의 규모가 두 배로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붕이 덮힌 건물 안에서 실제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는지 단언할 순 없지만 북한의 무기급 우라늄 농축 능력이 훨씬 커졌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북한의 그 같은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이 협상에 나오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3월 영변 지역의 5메가와트 흑연 감속로와 농축 우라늄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핵 능력을 증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이는 미국이 핵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입니다. 또한, 우라늄 농축 시설 증축 사실이 공개되면서 미국 내에서 북한과의 협상 필요성을 제기하는 여론이 커지기를 북한이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북한이 확장한 공간에 원심분리기 시설을 들여 놓았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지요?

기자) 네, 미국과의 협상 여하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사찰을 받을 수도 있는 영변 지역에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시설을 들여 놓은 게 드러났을 때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인데요, 한국 정부 소식통은 기존 2천개의 원심분리기로 실험용 경수로가 필요로 하는 연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원심분리기를 설치한다면 또 다시 국제 사회를 속인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 관리들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양측의 만남에는 미국에서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 존스 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초빙연구원, 북한에서는 외무성의 미-북 관계 담당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회동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핵위협방지구상’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8일 마무리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쿠바에서 무기를 싣고 운항하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관련 소식입니다. 다음 주에 유엔 조사가 실시되는군요?

기자) 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조사가 실시되는데요, 유엔 1718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8 명 가운데 6 명이 파나마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엔의 이번 조사는 파나마 정부가 지난 달 17일 청천강 호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한 데 따른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우선 1차 조사 보고서를 내고, 이어 결론과 권고사항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청천강 호의 안보리 제재 위반 여부에 대한 논의는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1718 위원장인 실비 루카스 룩셈부르크 유엔 대사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북한 식량 관련 소식 살펴보죠. 북한이 올해 부족한 식량의 57%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지요?

기자) 네, FAO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확보한 곡물은 29만6백t입니다. 올해 10월까지 부족한 곡물 50만7천t의 57%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전체 확보한 물량 중 외부 지원은 26만6천4백t, 수입은 2만4천250t입니다.

진행자) 앞서, FAO는 북한이 올해 부족한 식량보다 많은 양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해당 자료의 오류 때문이라는 것이 FAO의 설명인데요,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어제 `VOA' 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국제곡물이사회가 FAO에 북한이 아르헨티나에서 44만6천1백t의 강냉이를 수입했다는 자료를 제공했는데, 이것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군잘 박사는 “FAO의 거듭된 문의에 따라 국제곡물이사회가 조사를 벌인 결과 기술적인 오류로 자료상 한국과 북한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강냉이(옥수수) 수입은 북한이 아닌 한국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요 소식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