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총재 방북, 의료지원·이산가족 논의

적십자국제위원회 뻬떼르 모레르 위원장(왼쪽)이 20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 총재가 북한을 방문 중입니다. 마우러 총재는 북한에서 의료 지원과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북한에 이어 한국도 방문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 총재가 20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마우러 총재는 23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고위 당국자들과 조선적십자사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이완 왓슨 대변인] "One thing Mr. Maurer will be discussing is the impact of our activities in the.."

국제적십자위원회 이완 왓슨 대변인은 2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우러 총재가 북한에서 진행 중인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활동이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검토하고, 이를 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현재 평양과 함경남도 함흥, 평안남도 평성, 황해북도 사리원, 황해북도 개성의 도급 병원들에서 정형외과 수술과 재활의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우러 총재는 이번 방북 기간 중 사리원의 지원 병원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완 왓슨 대변인] "orthopedic surgery and physical rehabilitation, cos we have a particular.."

왓슨 대변인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특히 정형외과와 재활의학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분야라고 판단해 관련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우러 총재가 방북 기간 동안 다른 분야 지원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이어 오는 25일에서 27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마우러 총재는 남북한 양측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제기할 계획입니다.

[이완 왓슨 대변인] “The timing of this visit is for a number of reason really but perhaps significantly..”

왓슨 대변인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마우러 총재가 남북한 동시 방문에 나서게 됐다며, 이산가족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문제를 남북한 당국자들과 적십자 관계자들에게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왓슨 대변인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소식을 환영한다며, 이산가족이 정기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왓슨 대변인은 남북한이 요청한다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일정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산가족간 연락과 상봉을 주선하는 일에 다년간의 경험이 있고 분쟁 당사자들의 신뢰를 얻는 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총재가 남북한을 동시 방문하는 것은 21년만에 처음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