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 외국인에도 1년 내내 개방'

지난 2011년 9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해변가를 돌아보고 있다.

북한이 앞으로 1년 내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전문 여행사들은 벌써 새해를 북한에서 맞는 관광상품을 출시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23일 소식지를 통해, 북한이 앞으로 1년 내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여행사는 북한이 지금까지는 12월 중순에서 1월 중순 사이 약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의 관광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그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북한의 여행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도 북한에서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는 내용의 광고문을 게재했습니다.

지난 해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대동여행사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조선국제여행사로부터 올 겨울 북한이 외국인 관광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매년 12월20일 무렵부터 외국인 관광을 중단했다 이듬해 음력 설을 기해 재개했었습니다.

북한은 안전사고와 전력난, 안내원의 피로 등을 관광 중단의 이유로 제시해 왔습니다.

북한 당국의 새로운 방침에 맞춰 북한전문 여행사들은 즉각 관광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고려여행사의 경우 12월31일부터 1월4일까지 4박5일 간 평양과 개성,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여행하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올해 1월 1일 평양에서 대규모 불꽃놀이가 진행됐다며, 내년 새해 첫 날에도 불꽃놀이와 함께 다른 다양한 신년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동여행사는 서방세계의 성탄절 연휴기간인 12월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 간 평양과 개성, 판문점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현재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집단체조 ‘아리랑공연’이 9월30일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고려여행사가 전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아직 일정 연장이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08년 이후 해마다 아리랑공연을 당초 일정보다 연장해 공연했습니다.

올해 아리랑공연은 지난 달 22일 시작돼 9월9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