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6일에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현장조사

지난 21일,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시리아 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가스 공격으로 약 5백 명이 사망한 가운데, 살아남은 한 남자 어린이가 울고 있다.

시리아를 방문 중인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26일부터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화학무기 사용 추정 지역을 방문하고 현장 조사를 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1일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사건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가 유엔 조사단에 협조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부와 합의한 내용 가운데는 화학 무기 공격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인 구타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시리아 정부가 유엔 조사단의 현장 방문을 허용하기로 한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구타에서 시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은 별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지난 5일 동안 시리아 정부군이 이 지역에 포격을 계속하고 다른 고의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21일의 공격과 관련한 증거들이 상당히 훼손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다면, 미군은 시리아에 대해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시리아 정부가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외교, 안보정책 핵심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들을 보고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