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말레이시아 군사 협력 강화...오바마, 로스쿨 학제 개편 제안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말레이시아가 국방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학자금 경감 대책을 내놨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최고 경영자 스티브 발머가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아기 판다 곰이 태어났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방장관이 동남아시아를 방문한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동남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는데요. 첫 방문지인 말레이시아에서 양국간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상대국 국방장관과 뜻을 모았습니다. 헤이글 장관과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25일 가진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국방협력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미국과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지역은 물론,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군사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 첨단 군사기술과 작전에 필요한 여러 정보교환 등도 이에 해당됩니다. 회담을 마친 뒤 두 국방장관은 앞으로 양국 관계가 더 돈독해 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합동 군사훈련도 실시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국가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과 테러 방지 활동, 해적 퇴치 작전 등을 공동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재난 구조와 인도주의적 활동도 함께 펼치게 됩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말레이시아는 항상 미국의 좋은 친구로서 지역과 국제 안보를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 국방부는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해외 국가들과의 군사 협력 강화에 어려움은 없겠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재정위기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 부처가 국방부인데요. 이를 의식한 듯 헤이글 장관이 직접 예산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최근 동남아 지역에 대한 군 재정 지원과 교육 훈련 프로그램 예산으로 9천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소개했는데요. 이는 4년 전보다 50% 많은 규모라는 설명입니다. 그 만큼 미국 정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헤이글 장관의 다음 순방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헤이글 장관이 말레이시아에 이어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합니다. 그 뒤 27일부터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요.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을 비롯해서,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이렇게 8개국 국방장관들이 참여합니다. 마지막으로 29일과 30일에는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지난 주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학자금 경감 방안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법학전문대학원 개혁 방안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로스쿨 학제 개편 방안을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로스쿨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치려면 3년의 기간이 필요한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을 2년으로 줄이자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 동부 뉴욕 빙햄턴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겁니다.

진행자) 로스쿨을 졸업하게 되면 변호사나 판검사 등 법조인이 되는 건데, 교육 기간이 그렇게 짧아져도 괜찮은 건가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도 이 같은 제안을 하면서 논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현재 로스쿨 마지막 3년차 때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대신에 법률회사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본래 법조인 출신인데요. 그러니까 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에 시카고 대학 로스쿨 교수를 지낸 경력이 있습니다.

진행자) 수업 기간을 줄이면 등록금도 줄게 된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업을 듣지도 않으면서 거액의 등록금만 내는 3년차 로스쿨 수업을 아예 없애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주례 국정연설에서도 “미국 각 가정에서는 평균적으로 수입의 10% 가량은 학자금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다”, 또 “대학 졸업생들은 사회 진출과 동시에 평균 2만6천 달러의 빚을 지고 시작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올 가을에는 동남아시아를 방문 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10월 7일과 8일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계기로 아시아 국가를 순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헤이글 국방장관과 함께 동남아 국가들을 순방 중인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이 밝힌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10월에 인도네시아는 물론,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EAS, 즉 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세 나라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른바 ‘아세안 + 3’ 회의에도 참석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주요 아시아 국가 정상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경제계 소식 알아볼까요.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기업중 하나인데요.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물러나기로 했다고요?

기자)은퇴를 하는 건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컴퓨터의 황제로 불리는 빌 게이츠가 창업한 회사인데요.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 2000년부터 14년 동안 스티브 발머가 경영을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그의 나이가 올해 57살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사 측은 발머가 앞으로 1년 이내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1년이라고 기간을 좀 길게 잡은 이유가 있나요?

기자) 아무래도 후임자를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발머 최고 경영자는 1년 안에 적절한 후임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언제라도 물러나게 되는 겁니다. 발머는 성명에서 “경영권을 물려주는데 있어 완벽한 시점은 없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첨단 분야에서 14년동안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면 적지 않은 시간인데요. 발머 경영자의 업적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발머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별도의 편지도 보냈는데요. 이 편지에서 자신이 처음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했을 때 이 회사는 750만 달러 규모의 작은 회사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지금 MS사는 780억 달러 규모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물론 이것이 최고 경영자만의 노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의 능력과 업적으로도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사이 직원 수도 30여명에서 현재는 1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 폰을 비롯한 소형 전자기기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컴퓨터 시장은 좀 침체되는 분위기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똑똑한 전화기라는 뜻의 ‘스마트 폰’이나 작은 액정 화면 하나로 많은 일을 처리하는 ‘태블릿 PC’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컴퓨터 시장은 침체되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컴퓨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의 최신판인 ‘윈도우 8’에 대한 실망이 적지 않은데요. 이런 저런 이유로 스티브 발머가 받았을 심리적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최근 2∼3년 간 정체됐고, 이동기기 등 새로운 사업도 아직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좀 이른감은 있지만 혹시 후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 기기와 서비스 회사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관측통들은 차기 최고 경영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현재 회사 내에서 기기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줄리 라슨 그린 수석 부사장이나, 운영체제 부문장인 테리 마이어슨 수석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될 수 있고요. 지난 2005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온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 출신의 케빈 터너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수도 이곳 워싱턴에 있는 국립동물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 가운데 하나가 판다 곰인데요. 지난 주 태어난 새끼 판다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동물원 측은 지난 주 태어난 새끼 판다의 사진을 25일 처음 공개했는데요. 아직 눈도 채 뜨지 못한 새끼는 사육사의 손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매우 조그마한 모습이었습니다. 또 판다 곰 특유의 검은색과 흰색 반점 무늬는 아직은 찾아볼 수가 없고요. 붉은 살색이 드러날 정도의 가녀린 흰색 털들이 삐쭉삐쭉 솟아난 모습은 마치 새끼 돼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현재 이 새끼 판다의 몸무게는 137그램이고요, 건강한 상태라고 동물원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판다 곰은 본래 중국이 원산지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972년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념해 판다 곰 두 마리를 선물한 것이 그 시초인데요. 현재는 워싱턴 동물원을 비롯해서 미 전역에 11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동물원 역시 판다는 명물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해 왔는데요. 그런데 판다는 워낙 새끼를 드물게 낳기로 유명합니다. 2년에 겨우 한 마리 정도를 출산하는데, 지난해 어미 판다 ‘메이 시앙’이 첫 출산한 새끼는 생후 일주일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