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미국 부촌 베버리힐스서 탈북자 지원 모금행사 열려

이달 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베버리 힐스 한 저택에서 젊은 미국은 백만장자들이 주최하는 탈북자 기금 마련 행사가 열렸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젊은 미국인 백만장자들이 최근 탈북자 구출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 참석자들은 대부분 생전 처음 탈북자들의 인권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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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듣기] 미국 베버리 힐스 탈북자 모금 행사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부촌으로 알려진 베버리 힐스의 한 저택에서 탈북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18살 어린 나이에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내 이름은 대니 리 입니다’란 제목의 이 영화는 이날 행사에 모인 100여 명 젊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사업가인 블레인 베스 씨는 탈북자 지원단체 링크와 협력해 지난 6월부터 탈북자 구출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이날 기금 마련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행사에서 20-30대 미국인 사업가들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탈북 청년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며 북한의 인권 상황과 탈북자들의 탈출 과정, 중국 내 탈북자들의 열악한 상황 등에 대해 들었습니다.

행사에는 수 십 명의 부유한 미국인들과 링크의 후원자들, 그리고 소수의 한인 2세들이 참석했는데요, 교육사업을 하는 블레인 베스 씨가 베버리 힐스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 이들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열렸습니다.

베스 씨는 평소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컸다며, 지난 해 탈북자를 구출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이 링크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블레인 베스] “Wanted to help in whatever way that I could. So I contacted LINK, after seeing one of their films..”

행사를 공동 주관한 링크의 박석길 정보전략부장은 이번 행사로 6명의 탈북자를 구출할 수 있는 기금 1만 5천 달러를 모았다며, 인맥과 재력을 가진 미국인들의 참여가 기대보다 큰 성과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링크를 후원해온 베스 씨는 링크의 활동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돕게 됐다며, 행사에 참석한 사업가들도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녹취:블레인 베스] “So, some of the feedback was that people didn’t know about defectors on a day-to day-basis ..”

베스 씨는 매일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도 정작 탈북자들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참석자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왜 탈북자들을 도와야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사업가는 익명을 전제로, 미국 언론을 통해 들은 북한의 상황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미국인 사업가] “ We have very little information about that in the US media. That was the most fascinating thing to learn when hearing him speak..”

탈북자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한 대니 리를 보며 탈북자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낯선 땅에 정착하게 되는지 깨달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값진 자유를 누리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겁니다.

또다른 익명의 사업가는 시대적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행사였다며, 마음만 먹으면 북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인 만큼, 꾸준히 관심을 갖고 소외되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미국인 사업가] “The event was a symbol of the times. There is more information ..”

베스 씨는 앞으로 몇 차례 더 기금 마련 행사를 열 계획이라며, 미국인들에게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 알리고 교육하는 활동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블레인 베스] “Next steps would be. . . . that’s a good question. Continuing to help LINK. With my background in technology..”

베스 씨는 탈북자 구출단체인 링크와 함께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 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