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토바이 여행단, 북한에서 휴전선 거쳐 한국 입국

뉴질랜드인으로 구성된 '백두-한라 오토바이여행단'이 29일 개성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백두-한라 오토바이여행단'은 투자 전문가이자 오토바이 탐험가 개러스 모건(60) 박사를 단장으로 부인 등 모두 5명으로 이뤄졌다.

뉴질랜드의 오토바이 여행자들이 북한에서부터 휴전선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백두에서 한라까지' 종단하는 여행에 나선 건데요,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남북한을 종단하는 뉴질랜드 여행자들이 29일 비무장지대 (DMZ)를 관통하는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의 한국 입국은 남북한이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육로를 통한 입국에 합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들의 여행 목적과 취지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분단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란 점을 감안해 입경을 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개성공단 출입경 목적으로 만들어진 경의선을 통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중국을 통해 북한에 입국한 뒤 19일 백두산에서 출정식을 갖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 "뉴질랜드 백두-한라 오토바이 여행단 출정 행사가 19일 백두산정에서 진행됐습니다. 뉴질랜드 백두-한라 오토바이 여행단 단장 개러스 모건이 발언했습니다. 조선이 통일되어 조선 인민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여행단 성원들의 소원이라고 하면서 그는 조선 인민이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며 부흥하는 삶을 누리게 되기를 충심으로 바라며 앞으로도 조선의 통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신은 그러면서 출정식에 박경일 조선-뉴질랜드친선협회 위원장과 백두산혁명전적지 강사들이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29일부터 이틀간 서울에 체류할 예정이며 강원도 속초와 완도, 제주도를 거쳐 다음 달 17일 부산에서 출국할 예정입니다.

여행단 단장인 개러스 모건 박사는 경제전문가이자 자선사업가, 오토바이 탐험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이탈리아에서부터 중국, 캐나다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영국 등 장거리 여행을 해왔으며 이와 관련해 책도 5권이나 썼습니다.

뉴질랜드의 '도미니언 포스트'신문에 따르면 모건 박사는 부인을 포함한 5 명의 일행과 이번 한반도 종단을 포함해 러시아에서 뉴질랜드까지 4만㎞ 거리를 여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모건 박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과 북의 국민들이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이들이 가진 4천 년 역사에 비해 분단의 벽이 생긴 지는 60년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