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불안 일본산 수산물 사실상 수입 금지...실질 국민총소득 2.9% 증가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등 8개 현의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지난 2분기에 한국 국민들의 구매력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군요? 언제부터 시행되나요?

기자) 네, 이번 조치는 오는 9일부터 시행됩니다.

정부는 오늘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에서 나온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통관돼 유통 중인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수입금지 조치 발표에 앞서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이런 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으며 국민안전이 최우선이어서 일단 임시적으로 특별조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수입이 금지되는 품목은 어떤 것들이죠?

기자) 네, 정부는 그동안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50 가지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이 지역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에 관계없이 국내 유통이 전면 금지됩니다.

수입품목은 가짓수로 하면 209개, 어종으로 하면 74종류입니다.

또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모두 4만 톤 정도인데, 이 가운데 이들 8개 현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5천 톤입니다. 따라서 전체 일본산 수입 수산물 가운데 15%가 수입이 중단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하게 된 배경을
무엇이라고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발표에 앞서 관계장관 회의와 당정협의를 거쳤는데, 태평양 해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위험도가 높은 후쿠시마를 비롯해 미야기와 이와테, 아오모리 등 8개 현의 수산물을 수입금지 품목으로 선정했습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매일 수백 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국무총리실 신중돈 대변인의 발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신중돈 국무총리실 대변인] “매일 수백 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졌고 앞으로 일본에서의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 지 불확실하며 일본 정부가 지금껏 제공한 자료만으로는 향후 사태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진행자) 오염수에 대한 정보 제공을 놓고 한국과 일본 정부 사이에 이견이 좀 있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상황 등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일본 정부에 거듭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문제에 관한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며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고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한국 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일본의 물과 식품은 국제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안전성이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관한 소식이었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보죠. 한국의 국민총소득-
실질 GNI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요?

기자) 네, 지난 2분기-4월부터 6월까지 석 달-에 수출품은 제값을 받고 수입품은 싸게 들여온 덕분에 한국 국민들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2분기 국민소득 보고서’에서 한국의 실질 GNI가 전 분기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진행자) 실질 국민총소득이 증가한 데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게 영향을 주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등 주력 수출상품의 가격이 괜찮은 수준인 반면 철광석과 구리, 원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지난해 2분기에는 물건을 천 개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천 개를 수입했다면 올해 2분기에는 같은 물량을 수출해서 천47개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2분기의 국내총생산-GDP는 어떻게 나타났죠?

기자) 네, 2분기 국내총생산-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 7월에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1.1%로 집계됐습니다.

실내 공기조화기-에어컨을 비롯한 내구재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0.7% 증가해 1분기에 보인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는 경제 실적이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2분기 국민총소득에 관한 소식이었습니다.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수감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제출됐군요?

기자) 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153명 전원의 서명을 받아 제명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제명안에서 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등 사안이 중대한 이 의원이 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게 되면 국가기밀 누설 등 혼란이 올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제명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사법부의 절차가 진행중이니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의 헌정사상 현역의원에 대한 제명이 이뤄진 것은 지난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이던 시절 정치탄압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게 유일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