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탐지에 쥐 투입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소식을 전해 드리는 ‘핫클릭 세계 뉴스’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전력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야마시타 가즈히코 도쿄전력 연구원은 최근 야당인 민주당이 주최한 회의에 나와서 사고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 문제에 관해 "지금 상태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구글 국제뉴스에서 화제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에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 나와서 오염수를 항만 안에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야마시타 연구원이 한 말은 총리 주장을 부정하는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쿄전력은 또 12일에도 '외부 바다로 유출된 삼중수소가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혀서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항만 내 0.3㎢ 안의 범위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장담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부인한 바 있었습니다. 한편 도쿄전력 측 발표로 아베 총리가 진실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야당인 민주당은 아베 총리가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따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노벨상을 풍자해서 만든 상으로 이그노벨상이란 게 있습니다. 이 이그노벨상은 재밌는 발상이 담긴 연구나 정책에 수여되는데요. 올해 이그노벨상 수상자가 최근에 발표돼서 화제군요?

기자) 네, 12일에 수상자 명단이 나왔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평화상 부문이 눈길을 끄는데요. 평화상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손뼉 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벨라루스 경찰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011년에 한 반체제 인사가 거리에서 일제히 손뼉을 치는 항의시위를 벌이자 공공장소에서 손뼉 치는 걸 아예 금지해버렸습니다. 이 소식, 빙 국제뉴스에서 인기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의학상 수상자도 재밌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학상은 심장이식을 한 쥐에게 오페라 춘희를 들려줬더니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준 쥐보다 거부반응이 적어 생존기간이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일본 데이쿄 대학 연구진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밖에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 이유를 규명한 일본 `하우스식품' 연구진은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의 높이가 낮아졌다는 소식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죠?

기자) 네, 미국 알래스카 주 정부가 2010년 항공 레이더 기술을 이용해서 측정을 해봤더니 매킨리의 높이가 6천 168m로 나왔는데요. 이는 1950년대 초반에 측정된 높이보다 25m 낮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 야후 국제뉴스에서 조회 수가 많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60년 만에 해발고도가 25m나 낮아진 건데, 그래도 매킨리가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지위에는 변함이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미 2위로 캐나다 유콘 준주에 있는 마운트 로건보다 매킨리 봉이 여전히 207m 높습니다. 한편 미국 지질연구소는 새로운 측정치가 나왔지만 매킨리 봉 높이를 공식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핫클릭 세계 뉴스 듣고 계십니다. 이번엔 타이완 소식인데요.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전환하려고 했던 타이완이 모병제 전환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타이완 국방부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 2015년 1월로 예정됐던 전면 모병제 전환 시기를 2년 뒤인 2017년 1월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모병제 시행을 위한 여건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이 소식, 연합뉴스 국제면에서 인기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정확하게는 군에 지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현지 언론은 직업군인 지원자 수가 당국의 예상에 크게 밑돈 것이 모병제 전면 전환을 연기한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상반기에 직업군인 462명을 모집할 수 있었는데요. 이는 연간 모집 목표치인 2만 8천 명의 1.65%에 불과한 인원입니다.

진행자) 자, 네덜란드에서 개 대신 쥐가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 임무에 투입된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네, 네덜란드 로테르담 경찰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약과 불법 무기 검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수 훈련된 쥐들로 탐지팀을 만들어서 내년부터 실제 업무에 배치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 BBC 국제뉴스 인터넷판에서 화제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쥐가 개보다 마약이나 폭발물을 잘 찾아내는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탐지용 쥐들은 후각신경이 개보다 1.5배나 발달해서 마약과 지폐, 폭발물, 유기물 등을 척척 찾아낼 뿐만 아니라 탐지견처럼 주인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한 눈을 파는 일도 없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경찰은 또 구매비와 훈련비, 유지비 등 비용은 물론 이동성 측면에서도 탐지용 쥐가 탐지견보다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