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잇는 국제 자전거 대회 열려

지난 23일 북한 라선경제특구에서 '노디크 웨이즈 중-조 국제자전거관광축전' 시상식이 열렸다. 대회에는 유럽 출신의 자전거 동호인 5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북한에서 끝나는 국제 자전거대회가 지난 주에 열렸습니다. 유럽 출신의 자전거 동호인 50여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지린성 국경 인근에서 출발해 북한의 함경북도 라선경제특구까지 이어지는 국제 자전거 관광축제가 열렸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최근 스웨덴의 스포츠용품 업체인 ‘노디크 웨이즈’사가 후원한 '2013 노디크 웨이즈 와사 중국-북한 국제 자전거 관광축전' 행사에 50여 명의 유럽인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잇는 구간을 달리는 자전거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독일, 영국 등 10여개국 출신 참가자들은 지난 23일 원정-라선도로를 거쳐 해안공원까지 약 50km 거리를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원정-라선도로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훈춘과 마주하고 있는 북측 원정리와 라진항 사이의 구간으로 지난 해 10월 북-중 협력사업을 통해 개건사업이 완료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중국시장에 자사 상품을 홍보하려는 ‘노디크 웨이즈’사와 중국, 그리고 관광사업을 확대하려는 북한이 1년 이상 협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디크 웨이즈’사의 가버트 와그 회장은 “스포츠를 통해 북한과 다리를 놓고 경계를 허물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에 서방에 대한 창을 열어주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도로를 따라 펼쳐진 북한의 풍경이 매우 뛰어났고, 거리에는 수 천 명의 북한 주민들이 나와 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자전거 축제에서 참가자들의 시간 측정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도착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남녀 1등부터 3등에게 메달과 상패, 상품 등이 수여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상식에 참석한 전동철 라선시인민위원회 국장은 북한은 자주, 친선, 평화의 이념 아래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서 우호적인 나라들과 친선과 협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라선시 김일성화김정일화 온실 등을 방문하고 어린이들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CNN 방송'은 몇 달 전만 해도 미국과 한국에 대한 공격을 위협했던 북한이 최근에는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에 이어 자국에서 열린 역도대회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사상 처음으로 허용하는 등 긴장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방송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석방 문제와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취소, 영변 원자로 재가동 여부 등 북한이 국제사회에 보내고 있는 신호는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