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수부대, 알카에다 은신처 급습...연방정부 폐쇄 2주차, 해결기미 안보여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군 특수부대가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국제 테러조직을 급습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2주째를 맞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군의 테러 조직 소탕 작전부터 알아보죠?

기자) 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이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리비아에 각각 숨어 있는 테러 조직들의 지도부를 급습했는데요. 알샤바브와 알카에다가 그 대상이었습니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반군 단체인 알샤바브는 최근 케냐에서 쇼핑몰 테러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알카에다는 미국에서 지난 9.11 테러사건의 주범이었는데요. ‘네이비 실’은 2년전에도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체포 작전을 벌였던 최정예 특수부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작전이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우선 지난 5일 새벽 네이비 실 요원들은 알샤바브의 지도자급 요인을 표적으로 기습작전을 벌였습니다. 소말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라웨의 한 2층 해변 가옥이었는데요. 이곳에는 알샤바브 지도자 무크타르 아부 주베이르가 은신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수부대원들은 해상을 통해 이 주택에 접근했고 공중으로는 전투지원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그 뒤 양측간 교전이 1시간 가량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알샤바브 지도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미 당국자는 알샤바브 지도자 주베이르가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한 채 철수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알샤바브 대변인은 자신들의 전투원 한 명이 총격을 받고 숨졌으나 미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알샤바브 지도부를 타격한 목적은 어디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이번 작전은 알샤바브가 지난달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일으킨 대규모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됩니다. 당시 민간인과 케냐 군인 등 67명이 사망했었는데요. 알샤바브는 케냐를 지지하는 서구인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자 학살을 벌였다고 자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리비아 작전에서는 좀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미군은 같은 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마을도 급습했는데요. 이 곳에서는 지난 1998년 동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두 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테러를 주도했던 알카에다 고위 인사가 체포됐습니다. 미 당국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작전을 벌여 평소 ‘아부 아나스 알리비’로 불리던 나지흐 압둘 하메드 알 루카이를 체포했다고 밝혔는데요. 알 루카이는 현재 리비아 외곽의 비밀 장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알리비, 혹은 알 루카이가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알 루카이는 1998년 8월에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탄 테러를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수천명이 다쳤는데요.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알 루카이에 대해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리비아 정부 측은 미군의 이번 작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고 하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비아 정부가 미국의 이번 작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요.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는 자국에서 전개된 미국의 이번 군사 작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알 루카이가 미국 당국의 수배를 받아오기는 했지만 엄연히 그는 리비아 국민이라면서 주권 침해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번 작전에 대해 한마디 했군요?

기자) 네. 존 케리 국무장관이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는데요. 어제(6일) 기자들에게 미군 특수부대가 이번에 펼친 작전들은 미국의 흔들림 없는 대테러 의지를 증명했다고 말했습니다.

((KERRY ACT)) [녹취: 존 케리 미 국무장관] “We hope this makes clear that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will never…”
이번 일로 미국이 테러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해졌다면서 테러단체들은 도망칠 수는 있어도 숨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 사태가 이제 2주째로 접어들었는데요. 이러다 정말 장기화로 가는 것 아닙니까?

기자) 사실 아직 실마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 공화 양당 주요 의원들이 주말쯤부터 겨우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의견 접근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입장을 고수한 채 상대를 향한 비난전에 몰두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진행자) 얼마 안 있으면 더 큰 재앙이 올 수도 있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미국의 국가 부도 사태는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하지만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발언 수위를 보면 물러설 기세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어제(6일) A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채무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같은 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CNN방송의 시사프로그램 ‘스테이브 오브 디 유니언’에 나와서 “부채 상한 조정 협상은 오바마 행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최고의 지렛대”라며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 와서 양보하기는 쉽지가 않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의 민주당 중진인 찰스 슈머 의원은 베이너 의장이 방송에서 언급한 협상에 대해 “머리에 총을 겨눈 채 협상하라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 만큼 국가 부도 사태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고, 이는 억지로 협상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표현입니다. 이와 함께 제이콥 루 재무장관도 미국의 여러 방송들에 잇따라 출연해서 공화당을 겨냥한 채 “의회는 불장난을 그만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부분 합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재정절벽 협상 당시 위기를 넘겼던 합의 방식인데요. 가령 이번에도 공화당 측에서 건강보험개혁법 시행을 양보하는 대신 의료기기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거나 공화당이 지지하는 캐나다의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사업을 승인받는 것으로 타협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니면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예산위원장의 제안대로 정부 예산안 처리와 부채 상한 조정을 하는 대신 복지와 세제는 공화당 안으로 수정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AP통신과 인터뷰를 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일 AP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한 마디로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조정 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부도 사태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당장 하원에서 표결을 하더라도 미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만큼 충분한 찬성표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진행자)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반대하는 건강보험개혁법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가입을 권했는데요. 또 가입 초기 신청자가 몰리면서 웹사이트 접속이 순조롭지 못한 데 대해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중이라면서 가입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지방정부들의 사정도 어려움이 많을텐데요. 어떤 자구책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국립공원은 해당 지역에 큰 관광상품이 되는데요. 지방정부들이 이 같은 국립공원의 자율 개장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투싼 시는 그랜드캐년 남쪽 문을 독자적으로 열었고요. 위스콘신주에서도 연방정부의 예산보조 등으로 운영되는 7개 야생림과 휴양지를 개장했습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입장은 단호한데요. 사우스다코다 주정부의 러시모어산 국립기념공원 개장 제안은 거부하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국방부 민간인 직원들은 모두 일터로 복귀한다고요?

기자) 네. 연방정부 폐쇄로 무급 휴가를 떠났던 국방부 민간인 직원 40만명에게 업무복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번 업무복귀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명한 ‘정부 폐쇄 기간 군인에 대한 정상 급여지급 법안’에 근거한 건데요. 국방부의 민간인 직원 등에도 이 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해석에 따른 것입니다. 공화당은 그동안 이 법안으로 국방부 직원들이 무급 휴가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데도 국방부가 위기 조장을 하고 있다며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또 무급 휴가를 떠나 있는 연방 공무원들도 나중에 보수를 지급 받게 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하원에서 지난 5일 무급 휴가를 떠난 공무원들에게 업무 복귀 직후 보수를 소급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표결을 했지만 반대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요. 오바마 대통령도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즉시 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공무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것인데요. 따라서 이 법안은 상원에서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정부 폐쇄 이후 더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 5일 발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도가 41%로 나타났습니다. 일주일 전에 비해 3%가 더 떨어진 것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다른 조사기관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요. 로이터 통신 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는 41%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라스무센이나 폭스뉴스가 45% 수준이지만 여전히 절반의 지지도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