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정원 '북한 영변 핵 시설 재가동 확인'...룩셈부르크 대북식량지원 33만 달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재가동했다고 , 한국 국가정보원이 확인했습니다. 오늘 (8일) 국회에 보고한 내용인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지난 8월쯤 5메가와트급 영변 원자로 시설을 재가동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오늘(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영변 핵 시설 재가동 가능성을 제기했었는데요, 국정원의 보고 내용은 이 같은 주장을 사실로 확인한 겁니다.

한국 국정원은 북한이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로 핵 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고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 확보를 기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또 장거리 미사일 엔진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파악이 됐지요?

기자) 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실험을 하는 등 핵무기 이동수단 확보를 위한 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국 국정원이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24호 태풍 다나스가 부산 앞바다로 접근하고 있어서 남해안 동해안 일대가 지금 비상인데요, 이에 따라 오늘(8일)부터 모레(10일)까지 실시하기로 예정됐던 미-한-일 연합 해상훈련이 연기됐지요?

기자) 네, 한국 국방부는 한반도로 접근 중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미-한-일 해상훈련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늘(8일)과 내일(9일)은 훈련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훈련을 하루 이틀 연기할 지 아니면 아예 취소할 지를 협의 중이라면서 부산항에 입항한 조지워싱턴호는 태풍의 영향을 덜 받는 해상으로 이동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관련 소식인데요, 올해 5월을 기점으로 경제 관련 활동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군요?

기자) 네,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분석한 결과, 군 관련 활동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제 분야 시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 통일부가 오늘(8일) 밝혔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0%에 불과했던 경제 분야 활동은 지난 5월부터 큰 폭으로 늘어나, 지난 달까지 전체 공개 활동 가운데 40%를 넘겼습니다.

반면 군사분야 시찰은 1월부터 4월까지 전체 공개활동의 44%를 차지하다 5월부터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또 올 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양 이외 지역 방문 비율도 늘어나, 지난 해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변화의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기자) 집권 2년 차를 맞은 김정은 체제가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한 경제 행보에 적극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난 해 핵실험을 통해 대외 안보에 대한 자신감, 이어 중앙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의 본격 행보에 나선 것이고요, 또한, 올해 5월 말에 경제개발구법이나 현재 진행 중인 경제개혁의 핵심 내용이 지방에 대한 특구 개방, 지방 기업 활성화에 맞춰지고 있는 만큼. 이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행보로 분석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은 2015년 12월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3차 핵실험을 마친 북한은 과거와 다르고 지난 3월에서 5월의 안보위기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2009년 전시작전통제권을 연기했던 때보다 안보상황이 악화돼 추가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미인데요, 김 장관은 앞으로 2~5년 내에 북한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또 그때 한반도 안보상황이 어떨 지를 생각하면 지휘체계를 2015년 12월에 변경하면 안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함정을 위협하는 대함 미사일을 전방위에서 방어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한국에서 개발됐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 국방부는 함정용 적외선 탐색-추적장비인 IRST를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성공한 것으로 7년여간 미화 약 천 770만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함정용 IRST는 대함미사일과 같이 함정을 위협하는 저고도 위협표적을 신속하게 탐지해 표적에 대한 방위각과 높이, 파노라마 영상정보 등을 함정에 제공하는 장비입니다.

진행자) 유럽의 룩셈부르크가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사업에 33만 달러를 기부했군요?

기자) 네, 25만 유로, 미화로 33만1천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룩셈부르크는 9월 20일에 세계식량계획 WFP에 기부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자강도를 제외한 8개 도 85개 군에서 239만3천명의 취약계층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데 이 자금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지원 대상은 탁아소와 유치원, 소아 병동, 기숙학교, 인민학교 어린이들, 임산부와 수유모들입니다.

진행자) 룩셈부르크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기부에도 불구하고, WFP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WFP가 올해 7월에 시작해 2년간 진행하는 대북 식량 지원 사업을 위해 약 2억 달러가 필요한데요, 하지만 10월 3일 현재 전체 예산의 6.7%인 1천3백42만 달러 밖에 모금하지 못했습니다. WFP는 예산부족으로 5월부터 대북 지원 규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5월 중순부터 인민학교 어린이들에 대한 영양과자 배급이 순차적으로 중단돼, 6월부터는 배급 대상이었던 5만명의 인민학교 어린이들이 모두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 전쟁 때 북한으로 끌려 간 국군 포로 관련 소식인데요, 고 손동식씨의 유해가 한국으로 송환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국군포로 고 손동식씨로 추정되는 유해가 중국을 거쳐 지난 5일 인천으로 들어왔습니다.유해가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손 씨의 딸인 손명화씨의 눈물 겨운 노력 때문이었는데요, 손 씨가 북한에서 낳은 명화씨는 지난 2005년 탈북한 뒤 북한 땅에 묻힌 아버지의 유골을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지난달 북한에 남은 친인척들이 무덤에서 손 씨의 유해를 수습해 배낭에 넣어 북-중 접경지역에서 중국인 브로커에게 전달했습니다. 명화씨는 국군포로 송환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내 사단법인 ‘물망초’의 협조를 얻어 아버지의 유해를 한국으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