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국인에 철도관광 허용...동해안 일주 코스 모집'

지난해 4월 북한을 방문한 서방 취재진들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식사를 제공 받았다. (자료사진)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철도관광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중국 관광업체들은 겨울철 북한관광 준비로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둔 북한전문 고려여행사가 외국인들이 기차를 타고 북한을 여행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발표했습니다.

여행사에 따르면, 새 관광 상품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과 함흥, 청진을 둘러본 뒤 다시 평양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원산과 함흥, 청진에서 각각 하루 밤씩 머물면서 각 도시의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차를 타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면서 북한 동해안 지방의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타게 될 열차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디젤열차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식당차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고, 고려여행사는 덧붙였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외국인들이 기차를 타고 북한 동해안 지방을 관광할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그동안 북한 철도 여행에 제한을 받았던 미국인도 이 철도관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철도관광이 북한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노동절 연휴기간 중에 진행된다며, 이 때가 1년 중 외국인들이 북한 주민들과 어울리고 북한 민속축제에 참가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접경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관광업계가
겨울철 북한 관광 준비에 분주하다고, 중국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3일 보도했습니다.

단둥 관광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올 겨울부터 1년 내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12월 중순에서 1월 중순 사이 약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의 관광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그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지난 8월 북한 전문 여행사들에게 통보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단둥의 중국 여행사들은 최근 북한 측과 겨울철 관광노선 운영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성수기보다는 관광객 수가 적겠지만 겨울철 북한 관광은 많은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현재 북한 측과 적극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통신에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