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보고서 '중국 잠수함, 미국 본토 타격 눈앞'...우체국, 일요 서비스 일부 재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잠수함이 곧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도 미사일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미 의회 보고서가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환율 문제를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미 재무장관이 주장했습니다. 미국 우체국이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일요 배달 서비스를 일부 재개합니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가 나이지리아의 소아마비 퇴치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해군력, 특히 잠수함이 장차 미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중국이 잠수함에서 발사해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잠대지 핵 탄도미사일의 전력화가 가까웠다고 미 의회 보고서가 전망했습니다. 미-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의 보고서 초안을 입수한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어떤 잠수함을 말하는 거죠?

기자) 미 의회 보고서는 중국에서 현재 운용 중인 094형(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주목했는데요. 올 연말이면 사정거리가 7천킬로미터에 달하는 잠대지 탄도미사일 ‘쥐랑2’가 그같은 작전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군이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 대해 확실한 해상 기반 핵 억제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미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지대지 핵 탄도미사일을 말하는 것인데요. 중국은 이미 지상 발사로도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상 기지나 이동발사대는 핵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이미 상대방 국가의 항공 전력이나 미사일에 선제 공격을 당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해저 기동으로 탐지가 쉽지 않은 잠대지 미사일의 위협이 훨씬 크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또 다른 최신형 잠수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현재는 094형 잠수함이 최신형인데요. 중국은 여기에 이동중인 목표물의 추적까지 가능한 크루즈미사일을 탑재한 095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096형 차세대 잠수함에 대한 구상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새 잠수함은 현재 094형에 비해 작전 반경과 기동성, 은밀성, 공격력이 크게 개선될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진행자) 잠수함은 그렇다고 치고, 중국의 전반적인 군사력 수준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고서는 중국의 각종 군사력 강화가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그 때가 되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중국 공군은 지난 6월 장거리 공대지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전략 폭격기 ‘H-6K’ 15대를 일선 부대에 배치했습니다. 이 폭격기는 미국령 괌과 일본을 포함한 서태평양의 해상, 지상 목표물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미 태평양에 항공모함을 배치해 놓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그렇기는 하지만 중국이 가지고 있는 ‘둥펑-21D’ 지대함 탄도미사일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사정거리가 1천500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미사일은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역시 서태평양의 미군 함정에 큰 위협 요소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항공모함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중국의 첫 항공모함 이름은 ‘랴오닝’ 함인데요. 여기에 배치된 전투기가 앞으로 2~3년 뒤면 작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의회 보고서는 “중국은 빠르게 미국과 동맹 기지, 함정, 항공모함을 타격할 능력을 확대, 다양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이면 중국은 대형 전투함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중국 해군의 또 다른 전력들은 뭐가 있죠?

기자) 중국 해군은 잠수함과 항공모함 이외에도 여러 최첨단 구축함과 호위함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052C 구축함, 054A 호위함, 경량 호위함 등이 그것인데요. 이들 함정은 함대공 미사일과 고성능 방어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 의회 보고서는 중국 해군의 전투함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아시아를 순방하고 있군요?

기자)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이렇게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는 일정인데요. 루 재무장관이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에 아시아 경제와 관련한 글을 기고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이제 국내 수요를 확대하고 환율시장에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한 겁니다. 루 장관은 ‘성장을 위한 미국과 아시아의 의제’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세계경제는 더욱 균형이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목적도 수요 진작과 세계경제의 이익 공유, 또 미국 기업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 간의 무역 불균형은 늘 지적되는 문제 아닙니까?

기자) 특히 중국과 한국, 일본의 대미 수출량은 큰 반면 미국 제품의 수입량은 미미한 수준인데요. 루 장관은 이제 미국을 수입국으로 해서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구조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국내 수요를 강화하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고요. 중국은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체계를 가속화하면서 환시장의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 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 않나요?

기자) 루 장관이 바로 그 부분도 언급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양측 간 무역 불균형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진국의 지속적인 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루 장관은 따라서 세계경제의 균형발전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보고 있는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은 이제 내수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경제 관련 소식인데요. 미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간의 무역, 투자회담이 이뤄지고 있다고요?

기자)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어제(11일) 미국과 중앙아시아의 무역 투자회담이 시작됐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회담에는 중앙아시아 정부 대표단과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양측은 회담에서 2014년 현지 투자 계획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 가입 지원 등에 대해 집중 논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BRIDGE #2>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우체국이 일요 배달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미국의 ‘아마존’이라는 세계적인 대형 온라인 쇼핑업체 때문인데요. 아마존과 우체국이 손잡고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는 고객들에 한해서 일요일에도 물품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 우체국은 예산 부족 문제로 휴일은 물론, 토요 배달도 어려운 상황 아니었나요?

기자) 그러니까 아마존에서 거액을 우체국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요 서비스를 부활시키는 건데요. 이번 제휴로 아마존의 고객들은 구매한 물품을 이틀 안에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또 흔히 평일에는 일을 나가서 물품을 직접 받기 어려웠다면 휴일에 집에서 쉬면서도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이 일요 배달 업체로 우체국을 택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어려움에 처한 우체국에 도움을 주고 자신들도 고객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이른바 상생 제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마존의 이 같은 일요 배달 서비스는 일단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상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진행자) 아마존의 ‘상생 전략’,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아마존은 앞서 골목상권인 동네 서점들과 제휴해서 ‘킨들’이라는 전자 도서 기기를 서점에서 판매하기로 해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동네 서점에서 킨들이나 부속 액세서리를 구입할 경우 시중가 보다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 아마존 측은 동네 서점에서 킨들 기기를 산 고객이 전자도서를 구입할 경우 2년간 전자도서 가격의 10% 수수료를 동네 서점에 지급하는 등 이른바 ‘사회적 경제’ 실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컴퓨터의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빌 게이츠’가 아프리카 의료 지원 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진행자) 마이크로소프트사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 뒤 자선 사업에 매우 열심을 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나이지리아에서 소아마비가 근절되도록 돕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나이지리아에서 소아마비 발병률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은 ‘A형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올해 51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년도에 비해 50%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소아마비 퇴치운동을 위해 나이지리아를 방문중인 빌 게이츠는 매번 이곳에 올 때마다 소아마비 퇴치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소아마비가 어떤 질환인지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소아마비는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가 발병 원인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평생을 불구로 살아가야 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효과가 높은 백신은 개발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 체계가 열악한 일부 국가들에서는 백신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