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북한에 억류 미국인 석방 촉구...한국, 송환 월북자 3명 추가 구속 기소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성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달 고령의 미국인 관광객이 북한에 억류된 것과 관련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케리 국무장관은 어제 (21일)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또다른 사람을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85살의 메릴 뉴먼 씨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돼 억류 중인 정황을 사실상 확인한 겁니다. 케리 장관은 이번 사건이 북한이 택한 많은 불쾌한 선택 가운데 하나라면서 북한이 많은 영역에서 위험한 단계를 밟아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인 억류 뿐아니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처우, 원자로 재가동, 핵 계획 추구 등이 여기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국무부도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이어 또 한 명의 미국인이 추가로 억류된 점을 사실상 인정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개인정보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미국인이 추가로 억류된 사실을 반박하진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여행을 갔던 미국인이 어떻게 체포됐는지 경위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기자) 네, 이번에 억류된 메릴 뉴먼 씨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데요. 뉴먼 씨의 가족들은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한국전쟁 참전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뉴먼 씨의 아들 제프 씨는 `CNN 방송'에, 아버지가 북한을 떠나기 전날 북한인 여행안내원과 함께 한 명 또는 두 명의 북한 당국자를 만났다고 밝혔는데요. 이 만남에서 뉴먼 씨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른 뉴먼 씨를 북한 관계자들이 출발 5분 전에 체포한 겁니다.

진행자) 이런 내용은 어떻게 전해진 건가요?

기자) 뉴먼 씨와 함께 여행했던 친구 밥 함르들라 씨를 통해서입니다. 함르들라 씨는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미국대사관에 뉴먼 씨의 체포 사실을 알렸는데요. 어제(21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큰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뉴먼 씨를 가족에게 빨리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해 말 케네스 배 씨에 이어 1년여 만에 또 한 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건데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몇 명이나 북한에 억류된 건가요?

기자) 지난 2009년 3월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와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기자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박 씨 등 지금까지 총 7 명입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케네스 배 씨와 뉴먼 씨 등 2 명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검찰이 오늘 (22일)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달 25일 한국으로 송환된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구속 기소했는데요. 이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네, 66살 윤모 씨 등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중국 지린성 투먼시 등에서 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간 뒤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자 자진 월북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북한은 지난 달 25일 이들을 포함한 밀입북자 6 명과 여성 유해 1구를 판문점을 통해 한국 측에 송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소식 알아보죠. 한국을 방문 중인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핵 포기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6자회담 복귀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늘 (22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는 6자회담 프로세스의 기본목표이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지 않는 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관계자도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비슷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오늘 (22일)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북 핵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북한이 핵을 제거하겠다고 다짐하고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핵과 경제의 병진을 추구하는 목표는 실현될 수 없는 허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두고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청와대 불바다’라는 표현을 써가며 한국 정부를 위협했는데요. 한국 정부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에 비방중상 행위와 위협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차기 전투기 기종으로 미국 록히트 마틴사의 F-35A를 최종 결정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첨단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을 구비한 전투기’ F-35A 40대를 우선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레이더나 탐지기에 포착되지 않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