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 실체 공개돼…북한 가계 지출 43% 식량 구매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16호 명간관리소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위성사진과 관련자 증언을 바탕으로 한 건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오늘(5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15호 요덕관리소와 16호 명간관리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판독 결과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16호 관리소는 5년 전에 비해 새로운 숙소 건물이 추가된 것이 확인됐고, 수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1990년대 중반까지 16호 관리소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탈북자 이모 씨가 보고서에서 관리소 내 실태를 자세히 증언했는데요, 이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 씨는 보위원들이 처형 대상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무덤을 파게 한 뒤 해머로 목을 내리쳐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보위원들이 수감자들을 막대기로 구타해 살해했으며 일부 여성들은 보위원들에게 강간을 당한 뒤 실종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에 적어도 4 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으며, 12만에서 20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 관련 소식 알아보죠. 실각설이 제기된 지 이틀째인 오늘 (5일)도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지요?

기자) 네,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지킨 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5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계승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충정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충성심을 독려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어제는 ‘혁명적 신념은 목숨보다 귀중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수령을 변절하면 누구든 용서치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 매체에서 ‘변절’이란 표현이 사용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기자) 네, 한국 정부 당국은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잇달아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것도 장 부위원장의 실각을 계기로 조성된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장 부위원장의 실각과 관련해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되풀이 되는 북한의 권력 2인자들의 비운의 역사가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기자) 네, 김일성 주석 시절 대표적인 2인자는 노동당 조직비서를 지낸 박금철과 김영주였습니다. 박금철은 2인자 자리인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자신이 속한 갑산파 세력을 노동당 혁명전통의 뿌리라고 주장하고 스스로 우상화 행보를 보였다가 1967년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계기로 추종세력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김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는 조카인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일가족과 함께 오지인 자강도 강계로 유배됐고, 측근 간부들도 모두 좌천되는 운명을 떨쳐버리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은 이어도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김 장관은 오늘 (5일), 이어도는 한국의 관할수역이고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해 있다며, 당연히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이어도 관할수역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마라도와 홍도 역시 한국 영토인 만큼 영해와 영공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기자) 미국은 긴장 완화 조치를 요청했고, 중국은 영유권 분쟁에 관한 입장을 거듭 밝혔는데요, 회담에 배석했던 미국 고위 관리들은 바이든 부통령이 미국은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미국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방공식별구역과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미국 고위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동북아를 순방 중인 바이든 부통령이 오늘 마지막 순방지인 한국에 도착했지요?

기자) 네, 오늘 오후 오산의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내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과 오찬을 한 뒤 정홍원 국무총리와도 면담할 예정입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박 대통령과 만나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과 일본의 집단자위권 문제 등 동북아 지역 안보와 관련한 중대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북한 주민들은 식량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현지 조사 내용이지요?

기자) 네, 세계식량계획 WFP가 올해 7월 북한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소비지출에서 식량 구매가 43%를 차지했습니다. 에너지 비용이 23%로 뒤를 이었고, 의복 구매 12%, 주거 비용 11%, 저축 5%, 교통비 4%, 교육과 기타가 각각 1% 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 구매와 관련해 특히 곡물, 기름, 채소, 양념 구입을 우선시 했는데요, 이는 북한 주민들이 가장 자주 섭취하는 음식들입니다.

진행자) 올 들어 10월까지 북한과 중국간 교역액이 52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이 52억 6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이 23억 5천만 달러로 지난 해보다 12% 늘었고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금액도 지난 해보다 1.8% 증가한 29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북-중 교역액은 사상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