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남북관계 주제 언론 기고..표류 북한 어부 송환키로

오늘의 한반도 주요 소식을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이성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글을 전세계 수 백 개 언론사들을 회원사로 둔 신디케이트에 기고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최근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언론 신디케이트에 기고를 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선 신디케이트라는 게 청취자 분들께 생소할텐데,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박 대통령에게 기고를 요청한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지구촌 현안들에 대한 세계 정상과 노벨상 수상자, 정치인, 유력 기업인들의 기고문을 전세계 154개 나라의 491개 회원 언론사들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기구입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이 이번에 기고문을 통해 밝힌 내용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자신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으로 평화와 통일의 기반 조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업그레이드,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발전 추구 등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이 평화와 통일의 기반 조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도 밝혔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먼저 평화와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선 무엇보다 강력한 억지력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국들과 공감대를 만들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박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대표적인 대북정책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어떤 식으로 업그레이드, 즉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거죠?

기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선 남북간 불신의 골을 메우기 위해 상호 존중의 자세로 협의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대화의 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확실한 의지와 실질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한국이 북한의 경제개발을 적극 돕고 국제사회의 협력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새해를 맞아 박 대통령이 신년사를 발표했는데요, 내용 소개해 주시죠.

기자) 박 대통령은 새해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국가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전제조건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라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힘차게 달리는 말의 해를 맞아 활력이 넘치고 희망이 샘솟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새해에는 국민들이 삶의 활력과 희망에 넘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유엔이 북한에 생사 확인을 요청한 납북자 가족들이 저희 `VOA'에 절절한 사연을 전했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 (WGEID)’이 지난 11일 북한에 전후 납북자 12 명의 생사 확인을 요청한 사실, 어제 이 시간에 전해 드렸는데요. 지난 1970년 6월5일, 해군 병장으로 제대를 3개월 남기고 납북된 정광모 씨의 동생 정윤모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마지막으로 본 형의 멋진 해군 제복이 기억에 생생하다며, 이제 60대 중반이 돼 있을 형의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납북 어부의 아들도 안타까운 소식 전했죠?

기자) 네, 1972년에 동해 상에서 납북된 유풍호 선원 남정렬 씨의 아들 남장호 씨인데요. 아버지가 납북될 당시 7살이었던 남장호 씨는 지금은 쉰 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요,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만나면 큰 소리로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남 씨는 북한 당국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유해라도 돌려주거나, 아니면 정확하게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제사날이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남한으로 표류한 북한 어선을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엔진 고장으로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어선과 어민을 북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방한계선을 남하한 북한 어선은 어제 오후 4시쯤 울릉도 동북방 50~60 마일 지점에서 한국 해군 함정에 발견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선박 어민이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해 현재 귀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이 내년 3월에 있을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군사훈련 직후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오늘 정세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2014년 대남정책에서 강경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강-온 양면 전술을 구사하는 가운데 장성택의 처형과 북한 내 군부 강경파의 득세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도 언급됐나요?

기자) 네, 연구소는 특히 북한이 오는 3월 미-한 군사훈련이 끝난 직후에 도발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장성택 처형에 따른 내부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경계 태세가 느슨해진 틈을 타,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비무장지대 (DMZ)에서의 무력 공격이나 사이버 테러, 또는 기습적인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국무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거듭 확인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 국무부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또다시 밝혔습니다.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지도부가 이웃나라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킬 행위를 한 것에 실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이후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밝힌 건 벌써 세 번짼데요. 하프 부대변인은 또 일본과 이웃나라들이 민감한 과거 문제를 다루고 관계를 개선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건설적인 길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성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