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학저널 ‘북한인 4명 중 1명 흡연’

지난해 2월 평양의 북한 군 병사가 담배를 피고 있다.

북한의 흡연자 비율이 전세계 평균을 웃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성의 경우 15살 이상 인구의 거의 절반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흡연자 비율은 2012년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3.4%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전세계 평균 18.7%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미국 워싱턴대학과 호주 멜버른대학 공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은 특히 남성 흡연자가 많아, 2012년 현재 남성 흡연율이 45.8%에 달했습니다. 이는 세계 평균 31.1% 보다 크게 높은 수치로, 거의 2 명 중 1 명 꼴로 담배를 피우는 겁니다.

반면 북한 내 여성 흡연자는 전체 인구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187개국을 대상으로 1980년에서 2012년까지 15살 이상 흡연 인구의 수와 흡연량 등을 추정한 것입니다. 조사는 세계보건기구 WHO 자료와 각국의 보건통계, 민간 연구 등을 분석해 이뤄졌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북한의 흡연자 비율은 1980년 23.4%, 1996년 23.7%, 2006년 23.4%, 2012년 23.4%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전체 흡연자 수는 2012년 현재 4백63만7천 명으로 1980년의 2백51만2천 명 보다 2배 가량 늘었습니다.

북한 흡연자 한 명이 하루에 소비하는 담배의 양은 2012년 14.9 개비로 세계평균 17.7 개비보다 적었습니다.

북한 흡연자는 1980년에는 하루에 18 개비를 태웠고, 1996년에는 14.3개비, 2006년에는 14.4 개비, 2012년에는 14.9 개비를 태웠습니다.

연간 담배 소비량은 1980년 1백65억 개비에서 2012년 2백51억 개비로 크게 늘었습니다.

한편 2012년 미국의 흡연자 비율은 15.8%로 북한보다 낮았고, 이들은 하루 평균 22.5 개비를 태웠습니다.

전세계 187개국의 흡연율은 1980년 25.9%에서 2012년 18.7%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흡연자 수는 7억2천67만 명에서 9억6천731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전세계에서 매년 사망하는 사람들 가운데 6.9%가 담배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