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의 일부 드라마와 다큐멘타리를 북한 관영 텔레비전에 방영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일부 의원들은 ‘BBC’가 한국어 대북방송을 배제한 채 선별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VOA’에, 평양주재 영국대사관과 ‘BBC 방송'이 북한 관영 텔레비전 방송에 `BBC '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방안을 북한 당국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논란의 여지가 적은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영 일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 외교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지난 달 16일 하원에서 이런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녹취: 스와이어 부장관] “Our embassy in Pyongyang is working with BBC worldwide on an initiative to broadcast BBC drama, nature and science…”
스와이어 부장관은 ‘BBC’의 드라마와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방영에 대해 북한과 논의 중이라며, 고립된 북한의 많은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를 보여줄 잠재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 신문은 12일 영국 외교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어린이 프로그램인 ‘텔레토비’ 같은 프로그램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 보내는 프로그램은 공격성이 없어야 한다며, 코메디 프로그램인 ‘미스터 빈’과 야생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이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텔레토비’는 1997년 첫 방송 이후 영국 뿐아니라 전세계에서 인기를 끈 어린이 프로그램입니다.
‘선데이 타임스’ 신문은 앞서 윌리엄 헤이그 외교부 장관이 하원 외교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과의 ‘BBC’ 프로그램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서한에서 이 계획이 “장기적으로 북한과 같은 폐쇄된 사회에 외부세계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오터웨이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도 영국의 연성 파워(Softpower)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영국 의원들은 영국 정부와 ‘BBC 방송'에 일관성이 없다며, 북한의 인권 개선을 염두에 둔 적극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BBC’ 의 한국어 방송 설립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데이비드 앨튼 의원은 지난 7일 이번 논의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외교부에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외교부가 ‘BBC’의 한국어 대북방송 개설은 ‘BBC’ 경영진의 고유권한이라고 일축하면서 인권과 민주화 촉진을 위한 뉴스와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 방영은 왜 선호하는지 물은 겁니다.
이에 대해 사이다 바르시 외교부 선임 부장관은 서면답변에서 북한 관영 텔레비전 방송 계획 역시 ‘BBC’의 권한이라며, 평양의 영국대사관은 계약을 돕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BBC 월드 서비스'의 피터 하록스 총국장은 지난 11월 영국 하원에서의 보고에서 대북방송은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록스 총국장] “However, the practical problems mean that our current position is that we will not be going ahead with a specific North Korean service…”
북한은 세계에서 정보가 가장 차단된 나라이기 때문에 방송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전파 등 접근 수단이 빈약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설명입니다.
하록스 총국장은 북한에서 단파라디오는 고정돼 있고 고주파(FM) 방송은 한국 정부가 외국 방송에 전파권을 허가하지 않기때문에 방송에 대한 효율성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개선된다면 한국어 방송 검토에 대한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르시 외교부 선임 부장관도 지난 달 18일 의회에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국제 뉴스를 접할 통로가 없는 상황에서 대북방송은 북한사회에 의미있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BBC 월드 서비스' 이사회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VOA’에, 평양주재 영국대사관과 ‘BBC 방송'이 북한 관영 텔레비전 방송에 `BBC '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방안을 북한 당국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논란의 여지가 적은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영 일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 외교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지난 달 16일 하원에서 이런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녹취: 스와이어 부장관] “Our embassy in Pyongyang is working with BBC worldwide on an initiative to broadcast BBC drama, nature and science…”
스와이어 부장관은 ‘BBC’의 드라마와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방영에 대해 북한과 논의 중이라며, 고립된 북한의 많은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를 보여줄 잠재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 신문은 12일 영국 외교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어린이 프로그램인 ‘텔레토비’ 같은 프로그램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 보내는 프로그램은 공격성이 없어야 한다며, 코메디 프로그램인 ‘미스터 빈’과 야생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이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텔레토비’는 1997년 첫 방송 이후 영국 뿐아니라 전세계에서 인기를 끈 어린이 프로그램입니다.
‘선데이 타임스’ 신문은 앞서 윌리엄 헤이그 외교부 장관이 하원 외교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과의 ‘BBC’ 프로그램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서한에서 이 계획이 “장기적으로 북한과 같은 폐쇄된 사회에 외부세계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오터웨이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도 영국의 연성 파워(Softpower)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영국 의원들은 영국 정부와 ‘BBC 방송'에 일관성이 없다며, 북한의 인권 개선을 염두에 둔 적극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BBC’ 의 한국어 방송 설립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데이비드 앨튼 의원은 지난 7일 이번 논의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외교부에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외교부가 ‘BBC’의 한국어 대북방송 개설은 ‘BBC’ 경영진의 고유권한이라고 일축하면서 인권과 민주화 촉진을 위한 뉴스와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 방영은 왜 선호하는지 물은 겁니다.
이에 대해 사이다 바르시 외교부 선임 부장관은 서면답변에서 북한 관영 텔레비전 방송 계획 역시 ‘BBC’의 권한이라며, 평양의 영국대사관은 계약을 돕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BBC 월드 서비스'의 피터 하록스 총국장은 지난 11월 영국 하원에서의 보고에서 대북방송은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록스 총국장] “However, the practical problems mean that our current position is that we will not be going ahead with a specific North Korean service…”
북한은 세계에서 정보가 가장 차단된 나라이기 때문에 방송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전파 등 접근 수단이 빈약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설명입니다.
하록스 총국장은 북한에서 단파라디오는 고정돼 있고 고주파(FM) 방송은 한국 정부가 외국 방송에 전파권을 허가하지 않기때문에 방송에 대한 효율성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개선된다면 한국어 방송 검토에 대한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르시 외교부 선임 부장관도 지난 달 18일 의회에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국제 뉴스를 접할 통로가 없는 상황에서 대북방송은 북한사회에 의미있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BBC 월드 서비스' 이사회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