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양적완화 규모 추가 축소..오바마 대통령 이틀간 민생 현장 방문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민생 현장을 찾았습니다. 백악관이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실망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미국 중앙은행이 큰 결정을 내렸군요?

기자)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어제(29일) 7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다음 달부터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연준은 28일부터 이틀간 금융,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양적완화가 무엇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예. 양적완화란 한마디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해 금융기관이 무너지고 주택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그러자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매달 850억달러씩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풀었습니다. 이 것이 바로 양적완화 정책인데요.이를 통해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고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수있었습니다.그후 미국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이러한 양적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양적완화를 얼마나 줄였나요?

기자)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앞으로 양적완화를 줄이겠다고 처음 선언했고요. 실제로 지난해 12월 월 850억 달러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750억 달러로 줄였습니다. 또 이번달에도 100억 달러 줄이면서, 두 회 연속 줄이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가 좋아졌다고 판단한 것인가요?

기자) 연준은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예를 들어, 지난해12월 실업률은 6.7%로 전달보다 0.3% 포인트나 떨어졌고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도 4.1%로 당초 미국 상무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연준은 “노동시장 지표는 혼재돼 있으나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 실업률은 아직 높은편이지만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도 연준이 계속 양적완화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예. 연준은 앞으로 경제 성장과 고용 상황, 물가 상승 압박 여부가 목표치에 부합하면 채권 매입 액수를 추가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물러나고 재닛 옐런 의장이 취임하는데요. 옐런 의장도 지금까지 채권 매입 축소에 찬성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올해 안에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현재 미국의 이자율은 0%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인데, 이자율과 관련해서는 어떤 결정이 났습니까?

기자) 연준은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한동안 이러한 기조를 유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연준이 양적완화를 줄인 것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증시는 1%가 넘는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고 유럽 증시도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큰 동요는 없었습니다. 연준의 조치는 대체로 예상됐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증시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신흥국들이 크게 동요하는 건가요?

기자) 신흥국이라고 하면 선진국은 아니지만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가들인데요. 미국이 시중에 돈을 풀어서 달러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이 돈이 신흥국에 많이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신흥국도 결과적으로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의존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한 나라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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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제 정치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예. 28일 국정연설에서 중산층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날부터 미국 곳곳의 민생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진행자) 첫날엔 어딜 갔나요?

기자) 메릴랜드주 래넘에 있는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를 방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을 찾아 코스트코처럼 이윤을 내는 기업은 고임금을 생산성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으로 활용한다고 평가했는데요. 이 회사는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많이 지불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에 있는 철강 공장을 방문해서, 이 공장의 모범적인 퇴직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직원에 대한 복지 혜택이 좋은 곳들을 주로 찾고 있군요.

기자) 예. 전날 국정연설에서 강조한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 인상, 실업자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자는 의도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행보를 통해 다시 국정을 주도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데요.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협조하지 않으면 행정명령을 통해 독자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측에서는 달갑지 않겠습니다?

기자) 예. 공화당 의원들은 어제(29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을 비난했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국민들이 뽑은 의원들을 배제하려 하고 있으며, 정책도 새로울 것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협박처럼 들리기도 하고 오만함이 묻어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화제를 바꿔서, 백악관이 일본 아베 총리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예. 미 백악관은 어제(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실망했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국가 정상의 행동에서 과거사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좀더 구체적으로 발언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로즈 부보좌관은 이날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본 것은 관련국들이 때때로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대신 긴장을 부추겼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동북아 지역의 과거사와 영토 분쟁은 궁극적으로 평화적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일본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데 대해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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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 회사인 구글이 똑똑한 휴대폰, 스마트폰 사업 부문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중국 업체 '레노버'에 팔았습니다. 29억 1천만 달러에 팔았습니다.

진행자) 왜 레노버에 팔았나요?

기자) 구글은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했는데요. 이번 매각을 통해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모토로라는 원래 구글 계열이 아니었죠?

기자) 예. 미국의 대표적인 휴대전화 기업이었는데요.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2012년 구글에 인수됐습니다. 구글은 애초 사들인 금액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모토로라를 매각했는데요. 모토로라가 가진 특허권 대부분을 구글이 그대로 가진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모토로라는 약 1만 7천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레노버도 독자적으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모토로라와 합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게 됐나요?

기자)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판매량을 합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6%입니다. 세계 3위인데요. 1위는 32%인 한국의 삼성전자, 2위는 15%인 미국의 애플, 4위는 5%인 중국의 화웨이, 6위는 한국의 LG 전자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워싱턴 24시’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