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베토벤' 사기극 들통

장애를 극복한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리던 유명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 다른 사람의 작품을 거짓 발표한 사기극임이 들통났다.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소식을 전해 드리는 ‘핫클릭 세계 뉴스’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첫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건강보험 개혁안, 일명 ‘오바마케어’가 미국 내 일자리 수를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런 분석은 초당적 기구인 의회예산국이 4일 펴낸 보고서에 담겼는데요. 보고서는 오바마케어 시행으로 상근직 일자리가 2017년까지 200만 개, 2021년까지 230만 개, 그리고 2024년까지 250만 개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소식, 구글 국제뉴스에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건강보험 때문에 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에선 종업원들에게 보험을 주려면 고용주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부담해야 하는데요. 이게 싫어서 고용주들이 상근 종업원 수를 줄인다는 겁니다. 또 상근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도 연방정부가 주는 건강보험 보조금을 받으려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자, 3년 가까이 내전을 치르는 시리아에서 사는 아이들이 말도 못하는 고생을 한다는 소식도 인터넷에서 화제였죠?

기자) 네, 유엔이 4일 보고서를 내고 시리아 어린이들이 감금돼 고문을 받거나 심지어 전투에도 내몰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시리아 내전 이후 아동들이 견뎌온 고통이 이루 말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 소식, 빙 국제뉴스에서 인기기사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아동 인권 유린 행위에는 반군 측도 한몫한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자유시리아군과 시리아 쿠르드족이 현재 인근 국가의 난민촌에 있는 아이들을 모집해서 전투에 활용한다는데요. 유엔 보고서는 교육이나 취업 기회가 없고 주변 압력으로 난민촌 아이들이 반군에 가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4일에 나온 이 시리아 아동 관련 보고서에 이어서 어제 5일에는 유엔에서 또 다른 보고서가 나와서 눈길을 끌었는데, 이 보고서가 로마 가톨릭을 강하게 비난해서 화제죠?

기자) 네, 유엔 아동인권위원회가 5일 로마 가톨릭을 이끄는 교황청이 가톨릭계를 정화하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성추행 혐의가 있거나 그렇게 알려진 성직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을 퇴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소식, 많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조회 수가 많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교황청은 아동 성폭행 가해자를 관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던가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유엔 아동인권위원회는 교황청이 문제가 된 사제들을 다른 교구나 외국으로 보내는 방법으로 이들을 숨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참고로 로마 가톨릭의 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가톨릭 교회의 신뢰를 높이려면 아동 성추행 등 비리를 제대로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를 다룰 위원회를 설치하고 희생자들을 도우라고 지시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핫클릭 세계뉴스 듣고 계십니다. 중단과 재개를 되풀이하던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가 다시 중단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기자) 네, 공사비 초과분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를 두고 시공 회사들과 운하 관리 기관이 벌이던 협상이 결렬되면서 확장 공사가 다시 중단됐습니다. 이 소식, BBC 국제뉴스 인터넷판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공유한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이 공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공사입니까?

기자) 네, 기존 운하보다 폭이 넓은 총연장 80㎞의 제3수로를 건설하는 공사입니다.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만 2천 개를 실은 화물선이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기존 수로는 폭이 좁아서 컨테이너 5천 개 이상을 실은 화물선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자,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리던 음악가가 결국 사기꾼으로 밝혀졌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네, 논란이 된 사람은 일본 히로시마 출신인 사무라고치 마모루 씨입니다. 사무라고치 씨는 35살 때인 1999년에 청력을 완전히 잃은 후에도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 등을 작곡해서 언론이 '현대의 베토벤'으로 소개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5일에, 그동안 돈을 주고 대리작곡가를 썼다고 고백해서 충격을 줬는데요. 이 소식, 연합뉴스 국제면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읽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베토벤이 청각장애인이 된 뒤에도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고 해서 사무라고치 씨에게 이런 명칭이 붙었을 텐데요. 그런데 사무라고치에게 곡을 대신 써준 사람은 밝혀졌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무라고치의 곡을 대신 쓴 사람은 작곡을 전공한 대학 강사 니가키 다카시 씨로 드러났습니다. 니가키 씨는 한 주간지와의 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털어놓았는데요. 곡을 대신 써준 대가로 미화 약 7만 달러를 받았고, 심지어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무라고치의 청력이 멀쩡하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니가키 씨는 자기가 지시받은 대로 곡을 쓴 공범으로 죄송하다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더 이상 세상을 속이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핫클릭 세계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