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가조찬기도회의서 종교 자유 강조...1월 실업률, 2008년 10월 이래 최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6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종교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이 6.6%로 최근 5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미 국방부가 의회에 미사일 방어 예산 증액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의 첨단 과학수사로 장기 미제 사건들의 수사 실마리가 속속 풀리게 됐습니다.

진행자) 6일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했던 국가조찬기도회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조찬기도회는 아침식사를 나누면서 공동 기도의 제목들을 제시하고 이를 놓고 참석자들이 함께 기원하는 기독교식 행사를 말합니다. 특히 미국의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난 1953년부터 기독교 출신의 연방의회 상하원의원들이 연초에 마련하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는데요. 이 자리에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가 돼 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조찬기도회에서 북한에 억류중인 케네스 배 씨 사건을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소식 저희들이 전해드렸는데요. 이날 강조한 내용은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원론적으로 종교의 자유 문제를 거론하려 했던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 자신도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종교의 중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강조할 수 있었던 건데요.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 선교 관련 활동으로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을 언급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종교의 자유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전세계 모든 국가의 종교 자유가 미국 안보에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을 비롯해 버마와 남수단, 나이지리아 등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So promoting religious freedom is a key objective of U.S…

종교의 자유를 신장시키는 일은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적인 목표라는 겁니다. 특히 중국과 버마, 나이지리아, 남수단 등에 대해서 기독교나 불교, 이슬람교는 물론 소수계 종교인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촉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또 어떤 내용이 언급됐습니까?

기자) 이번 연설에서는 케네스 배 씨 뿐 아니라 이란에서 기독교 선교 활동을 벌이다가 8년형을 선고받은 이란계 미국인 사이드 아베디니 목사에 대한 조속한 석방도 촉구했습니다. 이란에서 태어난 아베디니 목사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이란에서 포교활동을 벌여 왔는데요. 지난 2012년 7월부터 지금껏 거의 1년 반동안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경제 관련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의 1월 실업률이 발표됐죠?

기자) 네. 미 노동부가 조금 전 미국의 1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는데요. 우선 실업률은 6.6%로, 전달에 비해 0.1%가 더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일자리는 얼마나 더 늘었습니까?

기자) 사실 일자리 증가 결과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노동부는 지난 1월에 11만3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데 그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치 19만4천 개에도 크게 못미치는 겁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조금 늘은 것인데요. 당시 일자리 증가는 7만 5천개에 불과했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최근 5년여 만에 가장 낮은데, 일자리 증가는 많지 않다면 어떻게 봐야하는 걸까요?

기자) 통상 겨울철에는 노동시장이 비수기로 통합니다. 특히 지난해 12월과 1월은 미국에 유래없는 한파가 찾아왔는데요. 당초 전문가들은 18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결국 그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 겁니다. 사실 고용통계에서 실업률보다는 일자리 증가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무리 겨울철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미국의 경제 성장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갑자기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들이 6일에 한꺼번에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우선 노동생산성을 들 수 있는데요. 지난해 마지막 4분기의 노동생산성이 전 분기에 비해서 3.2%나 늘어난 것입니다. 또 미국의 12월 수출 규모가 전달에 비해 2.8%나 증가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전 주에 비해 2만건이나 줄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미국 경제를 여전히 신중하게 바라보는 지표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 1월 제조업지수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점인데요. 제조업지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그 만큼 경기에 민감한 기업들이 제품 생산과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가 최근 며칠 출렁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경제 관련 소식인데요. 지난해 미국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 성적표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차인 지난해에도 양국간 무역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6일 발표한 국제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622억2천800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5.7%가 늘었습니다. 반면에 미국이 한국으로 수출한 규모는 415억5천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오히려 1.7%가 줄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의 무역 적자 규모도 상당하군요?

기자) 네. 결과적으로 지난해 한국과의 무역적자 규모는 206억7천300만 달러를 기록해 자유무역협정 시행 첫해인 전년도 보다 무려 24.5%가 증가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그 관련 부품에서 적자 폭이 가장 컸습니다. 그나마 미국은 전자 우주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중국이나 일본과의 무역적자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 상대 무역적자는 3천184억 달러가 넘어서 전년보다 1.1% 늘어났는데요. 이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입니다. 이와 함께 대 일본 적자는 4%가 줄기는 했지만 한국보다 4배 가까이 많은 733억8천9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가 의회에 미사일 방어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고요?

기자) 네. 국방부가 내년도 미사일 방어 예산으로 45억 달러의 증액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예산이 줄면서 그동안 국방예산 분야, 특히 무기 구매 사업은 축소 압박을 계속 받아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미사일 예산 증액을 요구한 것은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응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산이 증액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한다는 거죠?

기자) 미국의 비영리 기구인 ‘미사일방어지지연대’라는 모임이 있는데요. 이 단체에 따르면, 45억 달러 가운데 10억 달러는 알래스카에 설치될 새 방어 레이더 시설을 만드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5억6천만 달러는 새 요격용 미사일 도입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다른 구체적인 사업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의회 승인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고 대비하기 위한 예산이라면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2015 회계연도 예산안은 다음달 4일 의회로 넘어갑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국방부의 이번 예산 증액 요청에는 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또 다른 국방 예산 항목 가운데 논란이 될만한 부분은 없습니까?

기자) 오래된 쟁점이 한 가지 있는데요. 지난 20년간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레이시온사의 요격용 무기 킬 비히클(kill vehicle)’을 놓고는 논란이 예상됩니다. 고속 충돌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킬 비히클은 지난해 7월 실시된 실험에서 비행 중 로켓과의 분리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 신제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 역시 여러 문제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과학수사는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데요. 최근 첨단 유전자 검사로 사건을 해결한 사례들이 있었다고요?

진행자) 유전자 검사를 통해 20년 만에 억울한 옥살이에서 벗어난 30대 남성들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앤서니 야르보우 씨와 샤리프 윌슨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들은 지난 1992년에 가족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21년동안이나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검찰이 피해 여성의 손톱 밑에서 추출한 DNA가 1999년 브루클린에서 벌어진 다른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일치하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아직 진범은 잡히지 않았지만 당시 이들 2명은 교도소에 있었기 때문에 혐의를 자동으로 벗을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사연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4일에는 조지아 주에서 40년전 매사추세츠 주에서 당시 21살이었던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유전자 정보가 채취되기는 했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는데요. 올해 69살인 론조 거스리라는 남성이 최근 다른 범죄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