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방중, 시진핑과 면담...미 남동부에 눈폭풍 피해 속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남부와 동부 지역에 눈폭풍이 몰아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미국이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건강 안전 운동 본부’를 발족했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미 국방부 등에 스마트전화기를 납품합니다.

진행자)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이 오늘(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와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를 잇달아 만났습니다. 케리 장관은 앞서 한국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시진핑 주석을 면담한 내용이 공개됐나요?

기자) 네. 현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전해지고 있는데요. 케리 장관이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의 상황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전날 서울에서도 이 부분을 언급했었는데요. 케리 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관련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갔을까요?

기자)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세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앞서 서울에서도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중국이 상당히 우려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내용도 공개됐나요?

기자)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케리 장관에게 미국과 신형 대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화와 상호신뢰,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건데요. 혹시 양국간 견해차가 있더라도 이를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과 중국 외교부장과의 양자회담도 열렸죠?

기자) 네. 케리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양자회담이 열렸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정세 등이 논의됐습니다. 케리 장관은 왕이 부장에게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만남이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왕 부장은 양국이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관심사를 존중해 나가자고 당부했고요. 충돌과 대결 없이 협력하는 신형 대국 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에서 혼란이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나아가 “우리는 말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도 언급을 했나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은 중국 고위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지난해 중국이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비롯해, 남중국해에 대한 추가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과거사 문제, 또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분쟁 등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양자 회담 뒤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서 지속적으로 북한 핵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6자회담 관련 국가들과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케리 장관의 중국 역할론 보다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책임에 비중을 뒀습니다. 화 대변인은 “6자회담 틀 안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토론하고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이미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국가들이야 말로 성실하게 자신이 부담해야 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미국 남부와 동부 지역에 몰아친 눈폭풍 소식인데요. 상황 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엊 그제 미국 남부에서부터 시작된 눈폭풍이 동부 일원을 지나면서 곳곳에 폭설 피해를 남겼는데요. 오늘(14일)도 이번 눈폭풍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30센티미터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린 워싱턴과 뉴욕 등 일원 각급 학교에는 이틀째 휴교령이 내려지고 정부 기관들도 대부분 폐쇄됐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현재까지 1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는데요. 이번 눈은 남부 조지아 주에서 동북부 뉴잉글랜드 주에 이르기까지 14개 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눈길 교통사고나 나무가 쓰러져 가옥을 덮치는 등 재난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낮 시간에 눈이 집중된 남부 지역의 경우 갑자기 도로에서 눈을 만난 운전자들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대신 워싱턴 등 북부 일원은 간밤에 많이 내린 눈으로 집안에 갇혀 고립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행자) 눈이 많이 내리면 교통이 두절되고 정전 피해도 뒤따르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열차나 전철을 제외하고 항공편이나 버스 등 도로 교통편은 대부분 두절됐습니다. 어제(13일) 하루에만 7천여 편의 항공기들이 결항됐고요. 아직 공황 활주로 등의 제설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오늘(14일에)도 정상 운항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또 많은 눈으로 나무들이 쓰러져 정전이 됐는데요. 약 8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진행자) 연방정부까지 또 다시 문을 닫았었죠?

기자) 네. 이곳 워싱턴에도 어제 하루에만 20센티미터의 눈이 한꺼번에 쏟아졌는데요. 이로 인해 연방정부도 문을 닫고 비상 근무자들만 업무에 임했습니다. 올 겨울에 유독 날씨가 춥고 폭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눈으로 연방정부가 폐쇄된 게 이번 겨울에만 벌써 3번째입니다.

진행자) 눈이 그렇게 자주 오면 제설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잇따른 폭설로 각 지방정부는 엄청난 제설 비용과 제설제 부족 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과 뉴저지의 경우 올 겨울 들어 지난달까지 제설 비용으로 각각 6천만 달러와 7천만 달러 이상을 사용해서 이미 예년 수준을 훨씬 뛰어 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은 제설제가 거의 떨어져 주요 도로에만 눈을 치우고 이면도로에는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세계 전염병 확산 방지를 주도하기로 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이 전세계적인 전염병의 발병과 확산을 막기 위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캐슬린 시벨리어스 미국 보건복지장관은 어제(13일) 워싱턴에서 각국 대표와 세계보건기구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건강 안전 어젠다’라는 건강 운동을 출범시켰습니다. 시벨리어스 장관은 “병균은 국경을 모른다”면서 “한 지역의 전염병은 모든 지역의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아시아에서는 조류독감이 유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과 한국 등의 상황이 심각한데요. 인체에 치명적인 신종 조류독감들이 전 세계로 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겁니다. 톰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이날 발표에서 “비행기가 가는 곳이면 새 질병도 옮겨간다”면서 “세계 곳곳에는 사각지대가 너무나 많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전염병 방지를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운동의 목표는 앞으로 5년간 각 지역에 질병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추는 것 등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해 우간다에서 콜레라, 결핵, 출혈열 등의 질병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벌인 바 있는데요. 올해 국무부, 국방부와 함께 세계 10개국에 4천만 달러를 들여 비슷한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미국의 이런 노력에 한국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영국, 베트남 등 26개국이 동참합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죠,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기관에 제품을 납품한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최근 미 국방부와 스마트전화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전투 현장에서 군인들의 가슴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군용 ‘갤럭시 노트2’ 7천대 납품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 국가안보국과도 곧 보안용 스마트전화기 수천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미군과 국가안보국은 삼성전자 스마트전화기에 자체 보안 프로그램을 장착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