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의장, 첫 국제무대 성공적 데뷔...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 9명에 '명예훈장'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첫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 용사 9명에게 명예무공훈장이 수여됩니다. 미군이 병력과 무기구입을 축소하는 내용의 국방비 지출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미국에서 지난해 애플 전화기의 점유율이 삼성 전화기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경제 관련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국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어제(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었는데요. 요즘 세계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옐런 의장이 이번에 이들 국가들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신흥 국가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웠다는 거죠?

기자) 우선 옐런 의장은 이번이 국제무대에 처음 나선 것인 만큼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었을 텐데요. 가급적 회의 기간에 공개 발언을 피하고 물밑에서 의견 조율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사국들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듣고 충분한 설명을 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인데요.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호주의 조 하키 재무장관은 “양적완화 축소 여파에 대한 옐런 의장의 대응이 매우 감명을 줬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그동안 신흥국들의 어려움은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아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 같은 지적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벤 버냉키 전 의장의 경우 관련한 우려가 나올 때 마다, 신흥국들이 받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줄곧 강조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준은 결국 양적완화 축소를 강행했고 지난 1월에 신흥국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한 직후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옐런 의장은 신흥국들의 고충과 불만에 귀를 귀울였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에 참석한 주요 장관들은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이 완화든 긴축이든 간에 신흥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옐런 의장이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시 재무장관은 옐런의장이 미국 통화정책의 대외 영향에 대해 결코 무관심하지 않았다며 그를 적극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정작 신흥국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역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신흥국 가운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를 가장 강하게 비판해 온 인도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졌는데요.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언론에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금융 조치들을 적절히 조정하는 문제와 이로 인한 파급 효과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있다는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역시 기자들과 만나 “옐런 의장이 정책 결정을 위해 국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공동선언문에도 신흥국들의 그 같은 입장이 반영됐습니까?

기자) 네. 이번 회의 참가국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펼 것과, 여러 선진국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는 내용을 명시했습니다. 당초 이런 내용은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없었지만 신흥국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추가된 것이라고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첫 국제무대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경제 전문가들도 옐런 의장이 이번에 균형잡힌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면서, 이것이 신흥국에게 잘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렇다고 연방준비제도가 지금의 경기부양 철회 기조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군요? 옐런 의장이 행사장에 가려다 보안요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듣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주요 20개국 회의가 열린 행사장에서 보안요원으로부터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는데요.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 아침식사를 위해서 회의장 호텔 식당에 들어가려다 보안요원에게 제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인 옐런은 취임한지 얼마 안되는데다 수수한 차림새 등으로 인해 이런 오해를 받은 것같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과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용사들이 훈장을 받는군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9명에게 군인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추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명예훈장 수여식은 다음달 18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입니다. 이때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주요 전투에서 공을 세운 15명도 함께 명예훈장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한국전쟁이 끝난 지 60년도 더 지났는데요. 이제야 뒤늦게 훈장을 받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기자) 이번에 명예훈장을 받게 되는 9명의 참전용사들은 이미 수훈십자훈장이라는 것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명예훈장보다는 급이 한단계 낮은 건데요. 하지만 이들의 용맹함과 영웅적 행동이 뒤늦게 재평가 됐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들 대다수가 히스패닉계라는 점입니다. 또 유대계와 흑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2년에 제정된 국방수권법에 따라 미군 중에 인종적 편견 때문에 명예훈장 수여가 거부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 부분이 집중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명예훈장을 받게 될 참전용사들의 이름과 그들의 활약을 좀 알 수 있을까요?

기자) 에두아르도 고메즈 병장의 경우 1950년 9월 다부동전투에 참여했었는데요. 용맹함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겁니다. 또 조 발도나도 상병은 1950년 11월에 강동전투에서 공을 세운 것으로 재조명됐습니다. 이밖에 레오나드 크라비츠 일병은 1951년 3월 양평전투에 기관총 부사수로 참전해서 큰 성과를 거뒀고요. 1951년 창영리전투에 참여했던 데멘시오 리베라 일병, 1952년 8월 철원전투의 빅터 에스피노자 상병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미군과 관련한 소식이 한 가지 더 살펴보죠. 국방부가 병력과 무기구입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군 육군 병력이 2차 세계대전 이전 수준으로 축소된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곧 새 국방비 지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육군 정규군 병력을 앞으로 수년동안 45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 육군 병력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는 기간에 육군이 57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다 이를 정점으로 줄이기 시작했는데요. 육군은 이미 규모를 49만 명으로 축소하기로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계획은 그보다 감축 규모를 더 줄이면서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무기구매는 어떤 사업들이 보류된다는 건가요?

기자) 해군은 현재 보유한 항공모함 11대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게 됩니다. 또 그동안은 해마다 구축함 2대와 잠수함 2대 씩을 구입해 왔지만 군함 주문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블랙호크 수송헬기는 주방위군이 보유한 아파치 공격용 헬기와 필요시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무기 재조정이 이뤄지게 됩니다. 미군은 대신에 지상 폭격용 A-10 공격기를 전면 퇴역시키고, U-2 정찰기를 글로벌호크 무인기로 대체하는 등 노후기종 교체는 예산에 포함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예산 절감 차원이겠죠?

기자) 네. 국방비 감축 계획은 정부예산 감축이라는 재정적 이유가 바탕이지만 이라크와 아프간 전을 끝내고 전시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언제나 준비가 돼 있어야 하지만 대규모 지상전이 없는 데도 그런 수준의 전력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그러나 병력 축소에 따라 전쟁수행능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 큰 인기 있는 한국산 휴대 전화기가 미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 한 해 미국에서는 모두 1억2천만 대의 똑똑한 전화기라는 뜻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는데요. 이 가운데 애플은 약 5천400만 대의 아이폰을 팔아서 점유율 45%로 1위를 지켰습니다.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전화기들은 3천100만대가 팔려 시장 점유율 26%를 차지해 아이폰과는 두배 가까이 격차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아이폰이 미국 회사 제품이라서 그런 걸까요?

기자) 그렇게 단순히 보기는 좀 힘들 것 같은데요. 특이한 것은 소득이 높을수록 아이폰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에서도 점차 저소득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삼성이 유리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