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레스덴 구상, 5.24 범위내 추진"…FAO '북한 구제역에 40만 달러 지원'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제안을 최대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오늘 한국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드레스덴 제안과 5.24 제재 조치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현 단계에서 5.24 조치의 범위 내에서 드레스덴 구상을 최대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드레스덴 구상은 북한의 도발과 핵 개발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남북 간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로 가는 기반을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상관 없이 드레스덴 구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류 장관은 드레스덴 구상이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비핵화 진전과 상관 없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 검토하는 계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 이전이라도 북한과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비핵화가 진전되면 보다 본격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경기 북부와 서울 상공에서 많은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군요?

기자) 네, 모두 193 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는 한국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미화 1천 달러 정도의 일본제 사진기이며 렌즈도 처음 살 때의 기본사양이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 무인항공기가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으며, 촬영된 영상이 북한으로 송신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무인기에서는 한국 국민의 것이 아닌 지문이 여러 개 확인됐고 낙하산도 여러 차례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 무인기가 북한 것임을 확인하고도 정부 차원의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심증만으로 보는 것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만큼 정밀분석 후 국제적으로도 공인되는 수준의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서라는 게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 것임이 명확하게 드러나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 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북한 황해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이 됐군요?

기자) 네, 황해남도 온천비행장에서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공군이 당시 온천비행장 상공에서 비행하는 무인항공기를 포착했으며 추락 원인은 연료 부족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추락한 무인기 2 대가 북한제로 결론이 나면서 그 기능과 위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북한의 무인기가 대부분 구식에, 성능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인기에 미사일이나 고폭탄을 장착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이런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의 최근 고조되는 도발적 언행은 매년 3-4월에 반복되는 전형적인 위협전략이라고 미한연합사령관이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커티스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어제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적 언행에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3-4월에 반복되는 북한의 전형적인 위협전략이란 설명입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리비아는 지난 1974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는데요, 지난 해 북한주재 대사관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군요?

기자) 한국 정부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러 귀국한 이종국 리비아주재 한국대사가 전한 내용인데요, 이 대사는 리비아가 민주화 과정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북한에 공관을 유지하는 게 리비아 입장에선 비용이 많이 들어 정리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 구제역 관련 소식 알아보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지원 계획을 밝혔군요?

기자) 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 구제역 방역을 위해 미화 4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후안 루브로스 수의국 국장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구제역 감염검사와 방지책 등을 포함한 지원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대책이 확정되는 대로 북한에 방역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미화 40만 달러를 관련 예산으로 책정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방역단은 북한에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요?

기자) 농장 내 안전과 구제역 관련 장비 사용법, 동물 관리와 표본채취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 2월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 집계가 나왔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어든 2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1억5천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의 감소율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수입은 9천8백만 달러에 그쳐 감소 폭이 21%에 달했습니다. 북한의 수입 품목 가운데 밀가루는 66%, 경유는 76%, 20t 이상 화물차는 81%, 역청탄은 70% 각각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3월에 탈북 난민 2 명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군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일 발표한 난민 입국현황 자료에서 지난 3월에 탈북 난민 2 명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2006년 이후 미국에 들어온 탈북 난민은 모두 1백66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70-80%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 난민들은 지난 2004년 미 의회가 제정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열흘 뒤 평양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미국인들이 처음 참가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오는 13일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서 평양 거리를 외국인에게 활짝 열었습니다. 대회의 공식 명칭은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올해로 27번째를 맞았습니다. 북한은 42.195km의 풀코스 외에 올해 처음으로 하프코스와 10km 코스를 도입했습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겁니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북한 전문여행사 ‘우리 투어스’의 앤드레아 리 대표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회 참가를 신청한 2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