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라선, 멸종 위기 철새 다수 서식'

지난 2011년 5월 압록강 위로 철새인 도요새 때가 날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라선 지역에 많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들도 포함 돼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ESCAP 동북아 지역사무소가 지난 달 26일부터 31일까지 북한 라선 지역에서 철새 탐사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인천에 본부를 둔 이 사무소는 중국과 러시아 쪽 두만강 삼각주의 철새를 조사한 결과,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철새들이 라선 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나 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만강 하류 삼각주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입니다.

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는 이번 조사에서 라선 지역의 호수와 습지들이 일부 국제적 멸종위기종들을 포함한 상당히 많은 수의 물새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철새들이 계절마다 이동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계절에 조사하면 라선에서 더 많은 철새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라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멸종위기종 철새들이 발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는 나중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추가로 탐사를 진행하면 라선 지역의 철새와 생태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라선 지역은 북한에서 철새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북한은 지난 2003년에 라선을 철새보호구로 지정했습니다.

라선 철새보호구에는 농병아리와 고니, 도요새, 황새, 두루미 등 4-5만 마리의 철새가 모여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