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워싱턴주 산사태 피해 지역 방문...미-일, TPP 협상 다시 이견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 서부 워싱턴주 산간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 지역을 방문합니다. 미국과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 모터쇼에서 올해 최고의 자동차로 아우디 차량이 선정됐습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미국인이 30여년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일전에 미 서부 워싱턴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피해 지역을 방문하는군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22일) 워싱턴주 산간마을 오소 지역을 찾아 산사태 피해자 가족들을 만납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꼭 한달 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유족 등을 위로하고 복구 작업에 투입된 사람들도 격려할 예정입니다. 앞서 연방정부는 사고직후 이곳을 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복구 작업 등을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진행자) 당시 마을 전체가 진흙더미에 파묻혔는데, 피해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사고 직후 관계 당국은 100여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혀 최악의 참사가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아직도 최종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41명으로 파악되고 있고요. 주택은 수십채가 파손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주 방문에 이어 곧바로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곧 시작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22일) 워싱턴주에서 출발해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차례로 도는 아시아 4개국 순방 일정에 나섭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는 ‘환태평양동반자협정’이 큰 현안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핵심 쟁점은 일본의 이른바 5대 성역 품목에 대한 관세 문제입니다. 일본은 자국 농가 보호를 위해 미국에서 수입되는 이들 품목에 관세를 계속 인정해 달라고 줄곧 요구해 왔고, 미국은 이에 난색을 표했었는데요. 당초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여전히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긴가요?

기자) 네. 아마리 아키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담당 장관은 오늘(22일) 기자회견에서 당초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했던 합의까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측이 성역으로 여기고 있는 농산물 5개 항목 뿐 아니라 자동차 관세를 놓고도 견해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본에서 어쩌다 낙관적인 보도가 나왔던 겁니까?

기자) 일본이 주장하는 5대 품목은 쌀, 보리, 소와 돼지고기, 유제품, 설탕인데요. 이 가운데 쌀, 보리, 설탕은 관세를 유지한다는데 미국의 양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성급하게 5대 품목이 모두 합의된 것처럼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교역 규모가 큰 소고기와 돼지고기, 유제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 이제는 타결돼야 할 시점 아닌가요?

기자) 네. 오는 11월 미국에서 실시되는 중간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통해 미국 상품이 해외에 많이 판매될 수 있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 등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집권 자민당 역시 핵심 지지기반인 농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5대 품목 관세 유예를 최후 방어선으로 설정해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미국 뉴욕에서 자동차 전시회인, 모터쇼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 최고의 차가 선정됐다고요?

기자) 네. 뉴욕 모터쇼에서 해마다 선정되는 ‘올해의 월드카’로 독일 아우디 자동차의 A3 차종이 선정됐습니다. 월드카는 세계적인 차라는 뜻인데요. 이번 월드카 경선에는 모두 24개 차종이 후보로 올랐었습니다. 특히 A3와 함께 BMW4시리즈와 마쓰다3 등이 최종 심사에서 경합을 벌였습니다. 아우디 자동차는 지난 2005년에도 A6에 이어 이번에 A3가 월드카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북미 지역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모터쇼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됩니다.

진행자) A3 차종이 이번에 월드카로 선정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아우디 A3 승용차는 지난해 유럽 출시 직후에 유럽 자동차 업계 최고 권위의 ‘2013 골든 스티어링 휠’ 을 수상하며 중형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에서 실시한 모든 테스트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만큼 튼튼하고 안전한 차로 정평이 나 있다는 얘기입니다. A3는 이제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5월 한국 부산 모터쇼에서 충전식 하이브리드 모델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 뉴욕 모터쇼에서는 전기자동차도 큰 주목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이번 모터쇼의 최대 관심사는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는 전기차에 쏠렸습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사가 전기자동차 업계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데요. 여기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세했습니다. 테슬라는 SUV 콘셉트카인 ‘모델 X’를 공개했고요. BMW와 벤츠는 각각 i3와 B클래스에서 전기차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오는 7월에 출시될 예정인 벤츠의 B클래스 전기자동차는 한번 충전으로 144킬로미터까지 주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테슬라 자동차 대표가 중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앞으로 3∼4년 내에 중국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어제(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보기술분야 행사에서 중국은 테슬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에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 사는 이미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8월부터 ‘모델 S’ 차종에 대한 주문을 받아 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어제(21일) 열렸던 마라톤대회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가 지난해 테러의 상처를 딛고 어제(21일) 열렸는데요. 큰 성황을 이룬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우선 마라톤 대회 참가자는 지난해보다 9천명 이상 늘어난 3만6천명에 달했고요. 대회 관람객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난 100만명이 몰렸습니다.

진행자) 올해 대회의 우승자는 누구였습니까?

기자)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의 미국인이었는데요.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미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83년 대회 이후 30여년 만입니다. 올해 38살의 멥 케플레지기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케플레지기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 8분 37초의 기록을 세우며, 함께 출전한 케냐 선수를 11초 차로 따돌렸습니다. 이는 그의 최고기록이자 보스턴 마라톤 대회 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입니다. 케플레지기 선수는 지난 2009년 뉴욕 마라톤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었고요.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대회에서는 4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테러가 일어난 탓에 경비가 매우 삼엄했겠죠?

기자) 네. 대회 주최측은 보스턴과 매사추세츠주 경찰, 연방수사국 등에서 파견된 3천5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경비를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관객들은 곳곳에 설치된 금속탐지기와 보안견의 검색을 거친 뒤 소지한 배낭을 맡기거나 투명한 비닐봉투에 옮겨넣어야 마라톤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과학 이론들에 대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는데, 결과를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미국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우주 탄생을 설명하는 ‘빅뱅 이론’을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GfK가 공동으로 미국내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요. 응답자의 51%가 138억년 전에 대폭발로 우주가 탄생했다는 이론에 대해 ‘확신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진화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꽤 많았다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네. 이번 조사에서는 모든 생물이 진화한다는 진화론에 대해서도 42%가 부정적인 답을 한 대신, 31%만이 진화론을 확실히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과학적 이론이 종교적 믿음과 상충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했는데요. 진화론은 기독교의 창조론에 정면 배치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이론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나요?

기자)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에 대해서는 37%, 지구가 45억년 전에 탄생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36%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흡연이 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82%의 압도적인 수가 매우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과학 이론들에 대한 반응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달랐는데요. 진보 성향의 민주당원들은 공화당원보다 진화론과 빅뱅이론, 기후변화 등을 수용하는 경향이 더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