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 정상국가 되려면 행동 바꿔야"...한국, 북한 공개질문장 일축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을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북한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되려면 행동부터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그런 행동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의 기본적 원칙과 함께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다른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에 더 압박을 강화해 북한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아베 총리 역시 “북한이 현재의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북한에 미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이런 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공조와 압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특히 중국이 북한 문제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미-한-일 세 나라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 뒤에는 일본인 납북자 가족을 면담했지요?

기자) 도쿄의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약 10분 정도 면담이 진행됐습니다. 13살의 나이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연락회'의 이즈카 시게오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요코다 씨가 가져온 사진들을 일일이 보면서 요코다 가족의 비극적인 사연에 깊은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두 딸을 둔 부모로서 납치 문제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측과 협력한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내일은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미-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요, 핵심 의제는 뭐가 될까요?

기자) 이번 정상회담의 화두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저지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임박 징후들이 최근 포착되면서 4차 핵실험이 한반도 정세를 흔들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평시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 속에서 현황 평가와 대응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주목되는 것은 두 정상이 회담 직후 열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대북 메시지의 내용인데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두 정상이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와 함께 대화의 중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관련국들 모두가 4차 핵실험이 곧 북 핵 협상의 파국일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선에서 대북 메시지가 조율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문 중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공동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지난 달 28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담긴 내용인데요,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거나 유엔 사무총장에게 임시 특별법정을 설치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검토하는 등 북한인권 문제를 안보리 공식 의제로 채택하기 위한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9일째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물살이 잠잠한 소조기가 내일로 끝나고 모레부터는 물살이 빨라지기 때문에 세월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실종자 수색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기존 해경과 해군을 비롯해 소방과 민간 잠수사에다 문화재청의 해저발굴단까지 수색에 합류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중 수색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합동구조대는 선실 4층 중앙객실을 중심으로 3층과 4층 객실을 하나씩 점검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북한이 만약 4차 핵실험을 하지 못할 경우, 그 대안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오늘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말했습니다. 통합전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과시할 수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북한은 과거 1, 2, 3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2~3개월 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 당국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상징후를 포착하면서,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 노스’의 닉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동시다발 실험 혹은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실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우라늄 혹은 플루토늄을 기반으로 실험할지, 아니면 소형화나 폭발력 등에 초점을 맞출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도 특정 핵실험 형태를 꼭 집어 전망할 수 없을 정도로 가능한 시나리오가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어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문장을 통해 5.24 조치 철회와 미-한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는데요, 한국 정부는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군요?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이 전날 보낸 공개질문장에 대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1분기 중국을 정식 방문한 북한 주민이 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을 찾은 북한 주민이 4만3천2백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공개한 자료인데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정도인 2천6백 명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방문 목적별로 보면 취업이 2만 명으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해보다 1천2백 명 줄었지만 취업 목적의 방문이 절반을 차지하는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