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정치범 수용소 철폐 촉구...북한 해상 사격훈련, 해안포 50여 발 발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 사흘째인 오늘 인권단체들은 북한 정권에 정치범 수용소 철폐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들은 오늘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철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옛 소련이나 중국의 정치범 수용소보다도 더 오래 유지되고 있다며, 가장 끔찍한 것은 어린이들까지 수용소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상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는데요, 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고통 받는 수감자들과 북한 주민들을 위해선 한국에서 북한인권법안이 조속히 통과되는 것이 시급하다며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또 어떤 행사들이 열렸나요?

기자) 북한에 초코파이를 보내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탈북자단체인 탈북자동지회 회원 30여 명은 경기도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초코파이 2천5백 개를 대형풍선 10 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냈는데요,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사회의 풍요로움을 알리는 초코파이를 보냄으로써 외부의 실상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인도네시아에서도 어제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북한인권주간 행사가 열리고 있지요?

기자)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주도로 열리고 있는데요, 각종 전시회와 세미나, 영화 상영, 탈북자 증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출신인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개막식에서 이번 행사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 북한인권 관련 소식 알아보죠.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 회의에 참석하는군요?

기자) 킹 특사가 오는 5월1일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 회의 참석을 위해 제네바를 방문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행사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최근 보고서에서 지적한 북한인권 상황의 중요성,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높아가는 인식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편적 정례검토는 어떤 회의인가요?

기자) 4년에 한 번씩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인권 상황을 검토하는 행사입니다. 북한에 대한 검토는 지난 2009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입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는 납북자 가족들이 도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는데요, 어떤 점을 강조했나요?

기자) 올해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 와 지원조직인 ‘구하는 모임’이 주최했는데요, 정부 고위 관리와 국회의원, 납북자 가족 등 약 1천5백 명이 참석해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보였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대신 읽은 메시지에서 납치 문제 해결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일본과 북한의 입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일본인 납북자는 모두 17 명입니다. 또 일본 정부는 다른 납치 사건에도 북한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 2002년 5 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낸 뒤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 군이 오늘 오후 2시쯤 서해 북방한계선 NLL 북쪽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군은 백령도 동쪽 해상과 연평도 서북쪽 해상에서 5분 간격으로 해안포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양쪽 해상에 발사한 해안포는 50여 발로 추산되며 모두 NLL 이북 3km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해상 포격훈련에 앞서 포탄이 NLL 남쪽으로 떨어질 경우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했다지요?

기자) 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 측에 사격훈련을 통지한 사실을 보고 받은 뒤 한국 주민과 어민들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군 통수권자인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북한 포탄이 NLL 남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한국 군에 대응사격을 지시한 겁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위기조치반을 가동하고 대비태세를 격상시켰습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가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VOA'에 밝혔는데요, 어떤 나라들인가요?

기자) 영국과 호주, 폴란드, 스웨덴, 스위스, 슬로바키아 등인데요, 영국 외무부 대변인실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다수의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는 한국 군 당국의 발표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외무부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 안보리 등과 함께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옛 공산권 국가들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근 움직임을 비난했습니다. 폴란드 외무부는 ‘VOA’에, 북한의 분명해 보이는 4차 핵실험 의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오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들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4일 만에 이뤄진 공식 사과였는데요, 특히 이번 사고로 희생된 어린 학생들의 피워보지 못한 생은 부모님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지지 않을 아픔일 것이라고 위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유가족들은 장례 절차에 대한 불만과 정부의 잘못된 관행 등에 대해 성토했고 박 대통령은 그동안 쌓여온 모든 적폐를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