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대사 “북한 핵실험시 제재 강화"...WFP 4월 대북 식량지원, 올해 최고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대북제재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가 경고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어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 달말 한국방문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연사로 나온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대북제재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4차 핵실험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만큼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그 밖의 6자회담 참가국들, 그리고 국제사회가 지난 20년간 북한의 행동에 크게 실망한 만큼, 북한이4차 핵실험을 한다면 양자와 다자, 지역 차원에서 대북 제재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서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했나요?

기자) 군사안보 측면에서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건설적인 대외 관계에 나서도록 유도한다는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두 정상이 미한 연합사령부를 함께 방문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데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안 대사는 말했습니다.

진행자)다음 소식입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한국 통일부가 한국 국제정치학회에 의뢰해 올해 초 제출 받은 정책 연구용역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통일이 될 경우 이후 10년간 연평균 27조 8천억 원, 미화로 약 270억 달러의 정부 재정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이 같은 투자로 생기는 파급 효과가 남북한 경제에 모두 미치는 것으로 가정하고 민간투자 효과까지 고려한 생산 유발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약 56조 5천억 원, 미화로 약 549억 달러로, 투자한 재정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진행자) 가장 많은 생산 유발효과가 나타나는 산업은 어떤 분야인가요?

기자) 사회서비스업 부문입니다. 연 평균 약 186억 달러에 달했고 다음으로 148억 달러가 예상되는 제조업, 이어서 49억5천만 달러의 생산자 서비스업, 42억 7천만 달러의 건설업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사회서비스업이 38만8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5만3천 명, 농림어업 15만2천 명 그리고 광업 11만8천 명의 순으로 예상됐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한에 ‘조선속도’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마식령속도’에 이어 경제강국 건설을 독려하기 위한 대중동원 구호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시대의 대표적인 속도전 구호로
자리매김 할 전망입니다. 조선속도는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양적, 질적 성과를 내자는 선전구호인데요,
북한은 5.1절,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이 사회주의체제 수호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조선속도를 창조해야 한다고 선전했습니다.

진행자) 조선속도의 구체적인 사례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나요?

기자) 북한은 군이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수개월 만에 ‘1월8일 수산사업소’를 건설한 것을 조선속도의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습니다. 1월8일 수산사업소는 취약계층에게 수산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김 제1위원장이 지난 1월 초 건설을 지시한 이후 단기간에 완성돼 지난달 30일 조업을 시작했는데요,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이곳을 방문해 수산사업소가 빨리 세워진 것이야말로 조선속도라며 치하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의 권력 실세인 최룡해가 전격 해임됐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룡해의 해임을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의 친정체제를 다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최룡해가 숙청된 것이 아니라 해임됐다고 말했습니다. 최룡해가 가진 권력이 좀 축소됐기 때문에 숙청은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 국민대학교의 정창현 교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의 '형식주의'를 문제삼아 최룡해를 해임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사 스타일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사회의 원로들의 자리를 보장해주면서도 빠른 속도로 젊은 세대들을 발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 9일 열린 제13기 최고인민회에서 원로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오극렬 대장, 이용무 차수는 유임시켰습니다. 동시에 1961년 생으로 올해 53살인 김덕훈 자강도 인민위원장을 최근 내각 부총리로 임명하고, 또 인민군 총정치국의 핵심 부서인 조직부국장에 박영식 중장을 그리고 선전부국장에 김동화 중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젊은 인사를 속속 발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전격적인 인사교체가 군부나 공안기관 내부의 불안감을 조성해 장차 체제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든 군부 엘리트들과 국가안전보위부 같은 공안기관 책임자들이 ‘나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충성보다는 배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지난 달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가 올 들어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디르크 슈테겐 WFP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달 북한 내 9개 도 87개 군에 걸쳐 여성과 어린이1백 만 명에게 2천 405톤의 혼합영양식량을 분배했다고, 어제 ‘VOA’에 밝혔습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양 입니다.

WFP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는 올 1월 2천 385톤에서 2월 2천 213톤으로 줄었고, 3월에 1천 600톤으로 급격히 감소해 지난 1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4월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주민 한 명당 하루 420g 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슈테겐 소장은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식량은 강냉이 60%와 쌀 40%를 섞어 배급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