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 러시아 겨냥 군사 훈련...미 하원의장, 부시 전 주지사 대선 출마 권유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이 대대적인 군사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권유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곧 출간할 회고록 내용의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미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미군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군이 B-2와 B-52 같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들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섰습니다. 미군 전략사령부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전략적 공격을 탐지하고 억제하기 위해서 오는 16일까지 ‘글로벌 라이트닝 14’라는 이름의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훈련은 어제(12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갑자기 그 같은 훈련은 왜 하는 거죠?

기자) 네. 이번 훈련은 지난 8일에 러시아가 옛소련권 군사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국가 정상들이 참관한 가운데 핵공격 대응 가상훈련을 실시한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 전략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1년 전부터 계획됐다면서 현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략사령부는 그러면서 이번 훈련에 약 10대의 B-52 폭격기와 최고 6대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동원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도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을 비롯한 유럽 동맹국들로 구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군도 이미 지난 6일부터 스페인 메노르카 지역에서 긴급 출동 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훈련 이름이 ‘재규어 2014’인데요. 오는 16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나토 회원국이 공격을 받거나 해상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지휘소 설립과 작전이 가능하도록 연습하는 훈련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나토군 훈련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마침 이번 훈련이 발틱해 연안에서 실시되는 것이어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나토 군은 그러나 이번 훈련은 5년전부터 예정이 돼 있었고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설명을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번 훈련에는 미군 군함도 참가한다고요?

기자) 네. 나토군의 이번 훈련에는 미 해군의 기동 지휘함인 ‘마운트 휘트니’ 호가 참여하는데요. 길이 190미터, 배수량이 1만8천톤에 달하는 마운트 휘트니 호는 선상에 헬기와 각종 포가 장착돼 있습니다. 또 이 기함은 최첨단 컴퓨터와 정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효과적으로 지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나토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루마니아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죠?

기자) 네. 바이든 부통령이 오는 20일에서 23일까지 루마니아와 키프로스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루마니아는 이웃국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미국을 비롯한 나토군에 추가 병력 배치를 요청하기도 했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부통령은 루마니아와 키프로스 당국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문제와 재발 방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다른 분야도 서로 협조할 사항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백악관은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방문길에 각국과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너지 안보 문제 역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옛 소련국가들에 천연가스와 석유 등을 자원무기화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얼마전 전략유를 일부 방출한 것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이밖에 경제 현안으로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현재 추진하는 ‘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2016년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들이 벌써부터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젭 부시 전 주지사의 출마를 권유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12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모임이 열렸었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베이너 하원의장이 아직 시기가 이르다면서도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부시 전 주지사에게 강한 호감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내 친구인 젭 부시 전 주지사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경선에 나서도록 몇 차례 팔꿈치로 찔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하원의장이 공개적으로 그런 발언을 할 정도면 젭 부시 전 주지사가 그만큼 유력한 대권 주자라는 뜻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여전히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나 랜드 폴 상원의원, 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이른바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당 핵심 인사인 베이너 의장이 젭 부시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부시 전 주지사는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습니다. 선거까지는 아직도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적당한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다음달 출간될 회고록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패션 전문지 ‘보그’가 클린턴 전 장관의 회고록 가운데 일부를 입수해서 전했는데요. 여기에는 작고한 그의 어머니 도로시 하웰 로댐 여사를 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내용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은 “어머니와 가깝게 지내던 시간은 나에게 매우 큰 편안함을 줬고, 특히 2008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이 끝난 뒤의 어려운 때 더 그랬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당내 경선에서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패했었습니다.

진행자) 마침 미국에서는 지난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었는데요. 회고록에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 많은 모양이죠?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은 평소에도 상원이나 국무부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작은 식탁의 어머니 옆자리에 앉아 모든 말들을 쏟아내곤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2011년에 어머니를 잃은 뒤에는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하게 될지 생각하면서 울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딸인 첼시에게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기술해 놓았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은 다음달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메르스’ 바이러스로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미국에서 발생했다는 소식 알아보죠.

기자) 네. 미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번째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메르스는 중동 지역에서 처음 발병됐고 또 이곳에 환자들이 집중돼 있는 전염병인데요. 이것이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겁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제(12일) 플로리다주에서 외국 여행중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동 국가를 방문했던 환자입니까?

기자) 네. 이 환자는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호흡기 질환 증세를 나타냈다고 하는데요. 현재 올랜도의 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당시 런던을 경유해 미국으로 들어온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달 초에도 사우디 아라비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인디애나 주민 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메르스가 어떤 질병인지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된 이후 전 세계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환자는 538명에 달합니다. 유독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환자들이 많이 발생해서 450명 가운데 112명이 사망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르스는 아라비아 반도 6개 나라에서만 확인이 됐었습니다. 메르스는 감기 증세와 비슷하지만 현재까지 치사율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변호사를 꿈꾸던 한 미국인 청년이 야생동물을 함부로 취급했다가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 사연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에서 명문 법과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한 20대 청년이 야생 새 한 마리를 함부로 잡았다가 4년 동안 보호관찰 명령을 받았습니다. 올해 25살의 저스틴 알렉산더 테이세이라 라는 이름의 청년인데요. 테이세이라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 친구들과 함께 놀러갔다가 야생 동식물 보호 구역에서 뿔닭 한마리를 잡아 목을 비틀어 죽이고 사체를 바위에 내동이쳤다가 기소됐습니다. 이 같은 행동이 감시 카메라에 담긴 건데요. 그에게는 야생조류학대죄가 적용됐습니다.

진행자) 보호 관찰 기간이 끝나면 변호사 활동은 가능한 겁니까?

기자) 그 마저도 확실치 않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법무부와 변호사협회는 테이세이라가 보호관찰 기간 4년이 지나면 언행을 평가해 변호사 자격 부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테이세이라는 자신이 생애 최대의 실수를 저질렀다며 과오를 씻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