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기경, 개성공단 첫 방문...탈북자 신동혁, 캐나다 명문대 명예박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오늘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추기경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염수정 추기경이 오늘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들로 구성된 천주교 신자공동체가 요청해 이뤄진 사목 방문이었습니다. 염 추기경을 비롯해 신부 6 명과 서울대교구 관계자 2 명으로 구성된 개성공단 방문단은 오전 8시30분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북한 측으로 들어간 뒤 8시간 가까이 개성공단에 머물렀습니다. 평양교구장 서리도 겸하고 있는 염 추기경은 방문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에 희망을 보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로마 가톨릭 교황이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할 때 북한 방문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 염 추기경이 이번에 방북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서울대교구는 이번 방문이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염 추기경의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성사됐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는데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북한이 염 추기경의 방북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이번에 허용한 것은 6월 초 한국의 지방선거 이후까지 염두에 두고 국면 전환을 노린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북한의 대남 위협이 지속되고 있고 4차 핵실험 카드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서 추기경 방북이 단기적으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염 추기경의 방북으로 북한의 천주교 실태와 종교의 자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천주교, 로마 가톨릭교회는 개신교와 함께 광복 이전에 남한보다 북한 지역에서 먼저 전파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들어선 김일성 정권이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몰아 탄압하면서 교인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북한의 천주교 성당은 평양시 선교구역에 건립된 장충성당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장충성당에는 로마 교황청에서 파견한 상주하는 신부가 없어 신자 대표 2 명이 돌아가며 매주 일요일 3 차례 미사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다음 달 개성에서 세월호 추모 행사를 포함한 6.15 공동행사를 열자고 남측에 제안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거부했군요?

기자) 한국 통일부는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서 공동행사 개최는 부적절하다며 불허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0년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남북 간 6.15 공동행사 개최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는 광범위한 대북 추가 제재 조치에 대해 부처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지요?

기자)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어제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제재를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추가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부처간 협의와 검토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또 동반국가들과 함께 기존 대북 제재의 이행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러셀 차관보는 밝혔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이 북한에 대화의 창 역시 열어 놓고 있다고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경고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와 신뢰구축회의' CICA 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 중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류 장관은 북한의 핵 개발이 동북아 뿐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의 일치되고 단호하며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북한과 관련해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한반도 상황은 유동적이며, 이런 상황은 검증가능한 비핵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또 북한의 심각한 인도적 상황과 인권 상황에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가 북한여행 주의 경고를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거듭 상기시키는 내용인데요, 특히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도 위험하다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단체여행에 합류하거나 관광 안내인을 이용해도 체포, 혹은 구금될 수 있다는 겁니다. 국무부는 지난 18개월 동안 북한에서 억류된 몇 명의 미국 시민이 단체관광단 일원이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진행자)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 씨가 캐나다의 명문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떤 점을 인정받은 건가요?

기자) 신 씨가 북한에 만연한 인권 침해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북한에 관한 국제적 대화의 방향을 바꿨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이런 점을 인정해서 캐나다 동부의 명문 대학인 댈하우지대학교가 어제 열린 졸업식에서 신동혁 씨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신 씨는 학위를 받은 뒤 행한 연설에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남북 합작대학으로 지난 2010년 개교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오늘 첫 졸업식을 갖고 44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이 중 10 여 명은 외국으로 유학을 갈 계획인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이 학교 김진경 총장이 어제 ‘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졸업생들의 진로에 대한 질문에, 졸업생들은 국가가 그들의 능력과 전문성에 따라서 직장을 배치한다며, 그 중 10여 명은 박사학위를 공부하게 되고, 또 10여 명은 유럽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어떤 나라로 가게 됩니까?

기자) 영국과 스웨덴, 네덜란드, 스위스 등 네 나라가 중심이 되고, 독일로도 가게 되는데요, 모두 박사과정을 밟으러 간다고, 김 총장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