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날인데요. 6.25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들을 잊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2년 전 숨진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6.25전쟁 실종자를 찾기 위한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남부 오클라호마 주의 우드랜드 참전용사 공원 앞에는 검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긴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이 의자 등받이에는 “한반도에 남아 있는 미군 실종자들을 잊지 맙시다-찰스 칵크럴을 추모하며” 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의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칵크럴 씨의 부인 조나 할머니가 지난 해 2천5백 달러를 기부해 제작된 겁니다.
칵크럴 할머니는 24일 ‘VOA’에 의자를 기증한 사연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칵크럴 씨] “We still have MIAs missing over there. These boys do not ever…”
한반도에는 여전히 6.25전쟁 미군 실종자들이 있고, 이들이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남편의 유언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의자를 기증했다는 겁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6.25전쟁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는 7천9백 명에 달합니다.
2년 전 숨진 조나 할머니의 남편 칵크럴 씨는 19살이던 1951년 해병대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칵크럴 씨는 수많은 전투에서 생존해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 8 명은 소재조차 모른 채 실종됐습니다.
조나 할머니는 남편이 엄동설한에 얼어붙은 전우들의 시신을 뒤로 하고 돌아온 데 대한 죄책감과 전쟁의 악몽 때문에 사망 전까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PTSD)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도 전우들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녹취: 칵크럴 씨] “Korean veterans, in the next two to three years, they are going to be gone…”
칵크럴 씨는 앞으로 몇 년이 지나지 않아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대부분 숨지면 미군 실종자들도 잊혀지고 유해 발굴 작업도 중단되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칵크럴 씨는 은퇴 후 부인과 함께 지역의 군 부대와 고등학교들을 찾아가 6.25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강연을 해 왔습니다.
칵크럴 씨는 2년 전 심장마비로 숨졌지만 부인 조나 할머니는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녹취: 칵크럴 씨] “I’ve spoken our Veterans day program…”
미국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 때마다 6.25전쟁 미군 실종자들에 대해 알려 왔고, 올해 11월에도 지역 내 고등학교를 방문해 이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강연을 할 예정이란 겁니다.
조나 할머니의 이런 노력은 오클라호마 출신 제임스 랭포드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19일 하원 본회의에서 자세히 소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녹취: 랭포드 의원] “Mrs. Cockrell is still carrying out her husband’s wish…”
6.25 전쟁과 실종 장병들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는 칵크럴 씨의 소망을 조나 할머니가 이어가고 있고, 자신이 칵크럴 씨 부부를 대신해 미국사회에 호소한다는 겁니다.
랭포드 의원은 많은 미국인들이 한반도에 7천 883 명의 미군 실종자들이 있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랭포드 의원] “Many Americans still, today, do not realize that we have 7,883 people still officially listed as missing in action from the Korean war…”
조나 할머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 참전용사들과는 달리 미국에서 환대를 받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며 번영하는 한국과 미국을 볼 때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충일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꼭 이 말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칵크럴 씨] “Just remember! Korea was a war, not the forgotten war. Please just do not forget…”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란 것을 기억해 주세요. 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 장병들을 기억해 주세요. 왜냐하면 그들의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 자녀들이 지금도 애타게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나 할머니는 이 메시지를 자신이 숨진 뒤에도 오클라호마 주 우드랜드 참전용사 공원 앞의 화강암 의자가 계속 미국인들에게 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미 남부 오클라호마 주의 우드랜드 참전용사 공원 앞에는 검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긴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이 의자 등받이에는 “한반도에 남아 있는 미군 실종자들을 잊지 맙시다-찰스 칵크럴을 추모하며” 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의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칵크럴 씨의 부인 조나 할머니가 지난 해 2천5백 달러를 기부해 제작된 겁니다.
칵크럴 할머니는 24일 ‘VOA’에 의자를 기증한 사연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칵크럴 씨] “We still have MIAs missing over there. These boys do not ever…”
한반도에는 여전히 6.25전쟁 미군 실종자들이 있고, 이들이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남편의 유언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의자를 기증했다는 겁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6.25전쟁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는 7천9백 명에 달합니다.
2년 전 숨진 조나 할머니의 남편 칵크럴 씨는 19살이던 1951년 해병대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칵크럴 씨는 수많은 전투에서 생존해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 8 명은 소재조차 모른 채 실종됐습니다.
조나 할머니는 남편이 엄동설한에 얼어붙은 전우들의 시신을 뒤로 하고 돌아온 데 대한 죄책감과 전쟁의 악몽 때문에 사망 전까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PTSD)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도 전우들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녹취: 칵크럴 씨] “Korean veterans, in the next two to three years, they are going to be gone…”
칵크럴 씨는 앞으로 몇 년이 지나지 않아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대부분 숨지면 미군 실종자들도 잊혀지고 유해 발굴 작업도 중단되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칵크럴 씨는 은퇴 후 부인과 함께 지역의 군 부대와 고등학교들을 찾아가 6.25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강연을 해 왔습니다.
칵크럴 씨는 2년 전 심장마비로 숨졌지만 부인 조나 할머니는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녹취: 칵크럴 씨] “I’ve spoken our Veterans day program…”
미국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 때마다 6.25전쟁 미군 실종자들에 대해 알려 왔고, 올해 11월에도 지역 내 고등학교를 방문해 이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강연을 할 예정이란 겁니다.
조나 할머니의 이런 노력은 오클라호마 출신 제임스 랭포드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19일 하원 본회의에서 자세히 소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녹취: 랭포드 의원] “Mrs. Cockrell is still carrying out her husband’s wish…”
6.25 전쟁과 실종 장병들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는 칵크럴 씨의 소망을 조나 할머니가 이어가고 있고, 자신이 칵크럴 씨 부부를 대신해 미국사회에 호소한다는 겁니다.
랭포드 의원은 많은 미국인들이 한반도에 7천 883 명의 미군 실종자들이 있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랭포드 의원] “Many Americans still, today, do not realize that we have 7,883 people still officially listed as missing in action from the Korean war…”
조나 할머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 참전용사들과는 달리 미국에서 환대를 받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며 번영하는 한국과 미국을 볼 때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충일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꼭 이 말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칵크럴 씨] “Just remember! Korea was a war, not the forgotten war. Please just do not forget…”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란 것을 기억해 주세요. 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 장병들을 기억해 주세요. 왜냐하면 그들의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 자녀들이 지금도 애타게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나 할머니는 이 메시지를 자신이 숨진 뒤에도 오클라호마 주 우드랜드 참전용사 공원 앞의 화강암 의자가 계속 미국인들에게 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