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북한 핵 개발 규탄...버마 정부 북한과 군사협력 중단 재확인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 등 세계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침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세계 주요 7개국 정상들은 오늘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국제사회 주요 현안들에 대한 논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동성명에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우크라이나, 시리아, 이란, 북한 문제 등이 포함됐는데요, 정상들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모든 현존하는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을 포기하고 6자회담 합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실행에 옮기도록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정상들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내용을 지지했습니다.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총체적인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거듭 중대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납치 문제를 비롯한 인권 침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하고 관련 유엔 기구들과도 전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상들은 또 북한 정권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을 묻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 회원국들도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거듭 강한 우려를 나타냈죠?

기자) 지난 2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강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2일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노 총장은 이어 IAEA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안전조치를 이행하는데 IAEA와 협력하고 모든 현안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표의 발언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미국은 4일 회의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말과 행동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계속하는 한편, 추가 미사일 발사와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따라서 북한이 금지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압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가 강력하고 단결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도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죠?

기자) 예. 유럽연합도 4일 이사회에 제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이 핵 개발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며,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버마가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요.

기자) 예.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오늘 버마 수도 네피도에서 우나 마웅 르윈 버마 외교부 장관과 회담 했는데요, 우나 마웅 르윈 장관은 회담에서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의혹을 갖고 있지만 버마는 2011년 민선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가 없으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수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우나 마웅 르윈 장관은 또 버마가 핵 확산에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윤 장관이 이번에 버마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기자) 내일 양곤에서 열리는 ‘아웅산 묘역 순국사절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는데요. 추모비 건립은 지난 1983년 당시 전두환 한국 대통령의 버마 국빈방문 때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 명의 한국 외교 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추진됐고, 버마 당국의 협조로 이번에 제막식을 갖게 됐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7월 북한 청천강 호가 미사일을 숨기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됐었는데요. 선장 등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고요.

기자) 예. 불법 무기 밀매 혐의로 기소된 선박 청천강 호 선장과 선원 2 명에 대한 재판이 어제 파나마에서 열렸습니다. 청천강 호 사건을 맡고 있는 파나마 법무부의 로베르토 모레노 조직범죄 담당 검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검사 측과 변호인이 재판정에서 각각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레노 검사는 청천강 호 선장과 선원의 무기 밀매 혐의는 최고 1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선원들은 이미 풀려났죠?

기자) 예. 청천강 호와 선원 32 명은 7개월 동안 파나마에 억류돼 있다가 지난 2월 풀려났습니다. 파나마 검찰이 이들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선장과 일등항해사, 정치 임무를 띤 선원만 남은 것입니다. 북한은 청천강 호가 미신고 물품을 실은 것과 관련해 파나마 정부가 부과한 69만여 달러의 벌금을 냈습니다.

진행자) 한국 육군이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실시되는 미-한 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죠?

기자) 한국 육군이 오는 9일부터 약 4주 동안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국립훈련센터에서 실시되는 미-한 연합훈련에 참가합니다. 한국 육군이 미국 현지의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기계화 보병 1개 중대와 특전사 1개 팀 등 모두 170여 명이 참가합니다.

진행자) 특별히 미국에서 연합훈련을 벌이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한국 군 관계자에 따르면, 실전과 같이 조성된 전장환경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됐고요. 한국이 미국의 국립훈련센터의 장점을 배우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북한이 국제 호감도 평가에서 안 좋은 인상을 주는 나라로 나타났죠?

기자) 예. 이란에 이어 두 번째로 안 좋은 인상을 주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영국 ‘BBC’방송이 세계 16개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요. 조사 대상에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 뿐 아니라 북한과 이란, 중국, 브라질,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다양한 나라가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응답자가 북한을 안 좋게 보고 있었습니까?

기자) 북한에 대해서는 평균 58%의 응답자들이 비호감을 나타낸 반면 높은 호감도를 나타낸 응답자는 19%에 그쳤습니다. 북한에 대해 가장 안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한국, 일본으로 90%의 응답자들이 비호감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 등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었나요?

기자) 러시아에서는 37%, 중국은 46%로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보다 북한에 대한 비호감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 모두 32%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호감을 나타낸 응답자들이 20%로 크게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