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센터, 북한 정치범 수용소 인터뷰 동영상 제작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재임시절인 지난 2005년 6월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자 강철환 씨를 백악관 집무실에 초대했다. (자료사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부시센터’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새로운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은 수용소 출신 탈북자인 강철환, 신동혁, 안명철 세 사람과의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15호 요덕관리소 출신의 탈북자 강철환 씨는 부시센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끔찍한 실상을 증언했습니다.

[녹취:강철환] “진흙으로 빚은 흙집에서 수돗물도 없고 그냥 집만 쭉 서있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비가 새거나 하늘이 보인다든지, 집은 집인데 아주 원시적인 형태의 주택으로 봐야죠.”

강 씨는 또 요덕관리소 내에 병원이 없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관리소 내에서 장티푸스와 결핵, 간염, 홍역 같은 전염병에 상당히 취약했다고, 강 씨는 말했습니다.

강 씨는 이밖에 관리소의 식량 배급량이 너무 적어서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14호 개천관리소 출신의 신동혁 씨는 관리소 밖의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 게 된 것이 탈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신동혁] “당장 전기에 감전돼 죽거나 총에 맞아 죽어도 단 한 번이라도 배불리 먹고 죽는다면 소원이 없다,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탈출을 결심하고 시도를 했거든요.”

신 씨는 관리소 탈출에 성공하고 만난 새로운 세상이 천국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제22호 회령관리소 간수 출신의 탈북자 안명철 씨는 북한 정권이 체제 유지를 위해 정치범 수용소를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안명철] “그 때 당시 김일성의 교시가 있었어요. 정치범들은 3대를 멸하라는 교시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가족까지 3대 전체를 잡아들이라는 김일성의 교시가 진행이 됐기 때문에 가족까지 다 잡혀 들어오게 됐습니다.”

안 씨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정치범 수용소에 잡혀오는 일이 흔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남감리교대학에 마련된 부시센터는 1천200여 평 규모에 도서관과 박물관,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으며 4만3천여 전시물과 7천만 쪽이 넘는 자료들이 소장돼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프리덤 콜렉션’ (Freedom Collection) 코너에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담은 북한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