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시진핑 방한 일정 발표...북한 단거리 발사체 또 발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3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국 청와대가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을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는 부총리급 인사 3 명과 장관급 인사 4 명을 포함 모두 80여 명이 수행하는데요, 중국의 여러 대기업 최고 경영자를 포함한 200 명 안팎의 경제계 인사들도 동행합니다. 시 주석은 첫날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국빈만찬을 하고요. 이튿날인 4일엔 양국 기업인 400여 명이 참석하는 경제통상협력 포럼에 박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기조연설을 합니다. 또 같은 날 국회를 찾아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고 서울대학에서 학생 500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합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영부인도 한국을 함께 방문하죠?

기자) 시 주석과 함께 한국을 찾는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고궁 관람이나 한국 전통문화 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이른바 ‘소프트 외교’ 행보를 활발하게 펼칠 예정입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임대형식으로 한국 측에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 방문의 핵심은 정상회담인데요. 북한 핵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되겠죠?

기자) 청와대 측 설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을 위한 협의, 그리고 지역과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중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 지 주목되는데요.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반대’ 등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문구를 넣길 원하고 있지만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라는 포괄적 표현을 고수하고 있어 막판까지 줄다리기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핵 포기를 다시 한번 촉구했죠?

기자) 류길재 장관은 북한이 이제라도 핵을 내려놓고 국제경제체제에 참여해 경제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오늘 (2일) 북한 개발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경제 현실을 놓고 볼 때 경제발전을 위해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한국 정부는 북 핵 문제가 진전되고 신뢰가 형성되면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해 북한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고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 주석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또다시 발사체를 발사했죠?

기자) 예. 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오늘 오전 동해상으로 300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는데요. 오전 6시50분과 8시에 각각 1발씩 원산 북쪽 지역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됐고, 사거리는 180 km 안팎으로 추정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특별제안을 한국 측이 거부한 데 대한 의사 표현으로도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이번 발사에 대해 언급했죠?

기자) 중국 정부는 북한이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 2 발을 발사한 데 대해 "관련 당사국이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함으로써 공동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훙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이번 발사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의 관측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럽연합을 비롯해 여러 나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죠?

기자) 유럽연합은 지난 30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역의 긴장을 높일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본과 캄보디아도 지난 30일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호르 남홍 캄보디아 외무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미사일을 계속해서 발사하는 것에 대해 양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 합참의장이 어제 (1일) 미국 하와이에서 만나 지역 안보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는데요. 세 나라 간 첫 합참의장 회의에서 어떤 문제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세 나라 합참의장은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지역 안보환경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 안정과 평화를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세 나라의 공조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세 나라 해상 전력이 참여하는 비군사적 훈련에 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일본이 어제(1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미 국무부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납북자 문제를 투명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비롯한 다른 동맹국들과 밀접히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어제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내용의 헌법 해석을 채택했는데요. 이에 대한 언급도 있었죠?

기자) 예. 하프 부대변인은 이 같은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는데요, 미-일 동맹이 두 나라 간 가장 중요한 안보 협력 중 하나이며, 미국은 이를 강화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존중한다고 하프 부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한반도 뉴스 브리핑,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