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이 대북 라디오방송을 실시하면 북한 정권의 정보 봉쇄를 무너뜨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이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상원에서 10일 BBC 국제방송과 영국문화원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은 토론회에서 변화의 촉진자로서 BBC 국제방송과 영국문화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미얀마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지난 해 3월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로부터 BBC 국제방송이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는 겁니다.
앨튼 의원은 BBC 국제방송이 북한에 방송하면 북한의 정보 봉쇄를 무너뜨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앨튼 의원은 북한 문제의 유일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외부 세계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는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의 말도 인용했습니다.
엘튼 상원의원은 영국 의회 내에서 ‘대북정책협의회 ’ 의장을 맡고 있고, 평소에도 북한인권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BBC 는 지난해 영국 의회 대북정책협의회의 요청을 계기로 북한 주민을 겨냥한 한국어 방송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국제 라디오 방송 청취자가 적다는 점과 한국의 방송법이 외국 방송사의 직접 송출을 금지한 규정 등을 이유로 대북방송은 북한사회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편 지난 2003년과 2009년, 2010년 세 차례 북한을 방문한 앨튼 상원의원은 북한 방문 시 영국문화원의 활동을 직접 살펴봤다며, 영국문화원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영어교육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