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오리건 주에 한국전쟁 기념박물관 건립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메드에 세워진 한국전쟁 기념관에서 참전 용사가 전시물을 구경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서부 오리건 주에 한국전쟁 기념박물관이 세워질 예정입니다. 미 서부 지역에서는 최근 한국전쟁 기념비 건립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남부의 도시 윌슨빌 시에 한국전쟁 기념박물관이 세워집니다.

12년 전 조성된 5 에이커, 6천 평 규모의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박물관이 들어서는 것입니다.

오리건 한국전쟁기념재단 KWMF의 임용근 명예회장은 15일 `VOA’에, 박물관 건물 공사가 다음 달 중순에 끝나고 올해 안에 전시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임용근 회장] “공개는 금년 말 정도면 될 거고요, 거기에다가 한국전쟁에 있었던 사진, 또 유품들, 홍보물, 영상 같은 것 또 전시 이런 것을 제일 효과 있게 하려고 해요.”

박물관 밖에는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과 한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동상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맥아더 장군은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주도해 전쟁 초반 한국과 유엔군의 열세를 뒤집은 전쟁영웅입니다.

임 회장은 맥아더 장군이 한국의 자유를 수호한 인물이며,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기 때문에 동상을 건립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물관 건립은 당초 미군 참전용사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들은 고령의 나이를 이유로 3년 전 물러나고 한인사회가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임용근 명예회장은 오리건 주 상원의원 3선에 하원의원 5선을 역임한 인물로 현지 한인사회에서 활발히 모금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도 지원을 받을 계획입니다.

[녹취: 임용근 회장] “6.25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 현재 태어난 사람들이 한국전쟁에 대해서 왜 일어났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고요. 그래서 이 박물관을 통해서 교육적이고 홍보적이고 또 다시는 이런 6.25 전쟁 같은 것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하는 신념(을 보여주기 위해)”

전미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40여 개 주에 100개 이상의 한국전쟁 참전비 등 추모시설이 세워져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건설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참전용사 미망인의 기부로 미 남부 오클라호마 주에 새 시설이 세워졌고, 올해는 지난 5월 메모리얼 데이, 현충일에 맞춰 오하이오 주에 추모비가 건립됐습니다.

내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도 한국전쟁 참전기념비가 건립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