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들 '중국,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해야'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인터넷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이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송환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체포한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중국 정부에 탈북자를 강제로 북한에 송환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한 살짜리 어린이를 포함한 탈북자 4가족 20여 명이 최근 중국 산둥성과 윈난성에서 공안에 체포돼,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수용소에 수감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고문과 죽음 등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중국 당국에 이들 탈북자들이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망명을 모색하거나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송환되면 박해와 고문, 죽음의 위험에 직면하는 사람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입니다.

이 단체는 5천 명을 목표로 지난 달 28일 시작한 서명운동에 6일 현재 2천2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도 6일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면 처벌과 구금, 심지어 처형을 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내 탈북자들이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와 다른 인도적 지원단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중국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또 중국 내 탈북자들이 안전하게 다른 나라에 정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앞서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던 탈북자 20여 명과 이들을 돕던 한국 국적 탈북자 등 6 명이 지난 7월 중순 중국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고 원하는 곳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측의 반대가 완강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