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유럽서 강석주 만날 계획 없어’...전문가들 ‘북한 공세적 외교 성과 적을 것’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이번 주 유럽 순방에 나섭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당국자가 유럽에서 강 비서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어제 VOA에 강 비서가 미국 당국자와 유럽에서 비밀 접촉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비서의 동선은 그가 방문하는 나라들에 직접 문의하라고 덧붙였습니다. 강 비서는 오는 6일부터 16일까지 스위스,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를 차례로 방문합니다.

진행자) 북한이 최근 미국 관리들과 비밀 접촉을 가졌다고 알려졌는데요. 미국의 대북 인식에 변화가 있나요?

기자) 국무부는 대북 인식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호전적 수사와 로켓 시험 발사 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이 최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는데요. 이에 대한 입장을 또 밝혔죠?

기자) 사키 대변인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모든 노력을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두 번 연속 초청을 취소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외에 다른 인사의 파견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입니다. 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외부 세계에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는데요.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이러한 행보의 배경에 대해 언급했죠?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난을 풀기 위해 외교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윤 장관은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오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지역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북한의 외교적, 경제적 상황이 절박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북한의 적극적인 대외 외교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요?

기자)윤 장관은 미국과 중국,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 비용이 혜택보다 크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여러 가지 형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의 공세적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북한의 공세적 외교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라는 겁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강석주 비서가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아가기 원한다는 메시지를 유럽에 보내며 대화채널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적극적인 외교 행보가 얼마나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회장은 북한 정부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한 이런 행보에 큰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북한의 행동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는 미-북 간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관계자들이 내일(4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한국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대표단 9명이 내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대변인은 러시아 기업들이 개성공단 투자 의향을 밝혔지만, 아직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기업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최종의견서를 냈는데요. 일본 정부에 조선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권고했죠?

기자) 예. 일본 정부의 행동과 법률 규정이 일본 내 조선학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들을 고교무상화에서 제외한 것과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선학교에 대한 자체 지원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 대상에 포함시키고, 지방자치단체들은 보조금 지급을 유지하거나 재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위원회는 이 밖에 일본 내 한인 등 외국인을 겨냥한 인종증오 발언을 부추기는 개인이나 단체를 수사해 처벌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선수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남북간 실무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죠?

기자) 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오늘(3일) 북한 선수단의 방한과 관련한 구체적인 준비 상황을 북한에 통보했습니다. 선수단이 묵는 숙소와 통신 지원, 선수촌 체류 문제 등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전달했습니다. 또 북측 항공기의 서해항로 통과를 보장한다는 입장과 함께 항공기별 구체적인 탑승 인원 명단 등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마지막으로 어떤 연락이 왔나요?

기자) 어제(2일) 북한 선수단의 구체적인 입국 일정을 한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모두 6차례에 걸쳐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이동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