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 2 명이 카타르에서 몰래 술을 담가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카타르에서는 두 달여 전에도 북한인이 밀주 혐의로 적발됐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동국가인 카타르에서 발행되는 ‘걸프 타임스’ 신문은 북한인으로 신원이 밝혀진 남성 2 명이 술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3일자에서 소식통들을 인용해 체포된 남성들이 ‘걸프협력이사회’ GCC 국가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채용하는 단체의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들이 언제 어느 나라에서 체포됐는지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걸프협력이사회는 걸프 아랍국가들의 경제협력체로 바레인과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UAE 등 여섯 나라가 회원입니다.
`걸프 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남성들은 북한 근로자들 뿐아니라 제 3국에도 술을 판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북한으로 추방됩니다.
카타르 현지 소식통은 3일 `VOA'에, `걸프 타임스'가 보도한 2 명 외에도 또 다른 북한 남성이 2일 밀주 혐의로 경찰에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에도 북한 남성이 밀주 제조와 판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의 통역을 담당하는 이 남성은 차량에서 마약이 압수돼 마약 유통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는 지정된 소매상 외에는 술 판매가 금지돼 있으며, 정식 허가증이 있는 외국인만 술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의 많은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값싼 밀주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이 전세계 40여개 나라에 4만6천여 명의 근로자를 파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경우 쿠웨이트 4천여 명, 아랍에미리트 1천여 명, 카타르 2천여 명, 리비아에 250여 명의 북한 근로자가 파견돼 일하는 것으로 한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VOA'가 입수한 한국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지속적으로 밀주를 제조하고 있으며, 중간 밀매인들을 통해 인도인, 방글라데시인 등 주로 동남아시아인들에게 밀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2008년 11월에 현지 경찰이 밀주 제조, 판매 혐의로 북한인을 체포하고 숙소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90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경찰과 집단 난투극을 벌여 10여 명이 구금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